거제인터넷신문이 8일 창간 1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독자와 거제시민의 사랑이 창간 11주년을 맞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거제는 지금, 거제 경제의 절반을 담당했던 대우조선해양 문제로 격랑(激浪)의 소용돌이 속입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 나무에 씨과실이 하나 남은 절체절명(絶體絶命) 형국입니다. 하지만 씨과실은 먹지 않고, 먹히지 않습니다.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窮則通 通則變 變則久)입니다. 반드시 길이 있을 것입니다. 숱한 고난을 헤쳐 온 거제시민의 ‘강인하고 굳센 시민의식’은 위기와 난관을 잘 극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창간 11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10년 간 창간일마다 신발끈을 다시 조여맨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봤습니다.

2008년 3월 8일 거제인터넷신문을 창간했습니다. 보도자료 위주 뉴스를 지양하고 기획‧심층 취재보도에 주력할 것이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거제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 도시계획, 개발, 아파트 문제, 거제 역사 등 사회문제에 깊이 있게 접근해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09년 창간 1주년 때, “희망찬 거제 미래는 완성된 채로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거제 빛나는 역사와 현재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창간 2주년에 “직필정론(直筆正論)은 언론의 자기 존재 이유입니다. ‘자기 존재 이유’를 줄이면 자유(自由)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곡학(曲學)하고 아세(阿世)하라는 비뚤어진 자유가 아닙니다. 언론에 주어진 자유는 반듯한 자세로 언론의 본분을 다하라는 '무거운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2011년 창간 3주년에는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즉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자신을 더 낮추었기 때문이다'는 금언을 새겼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시민 독자보다 늘 낮은 위치에 자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2년 창간 4주년에는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즉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는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2013년 창간 5주년에는 ‘다시 옷고름을 여민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짧은 5년이지만 어느새 보수(保守)의 안온함이 스며든다. 처음처럼 제2창간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2014년 창간 6주년에는 주역(周易) 64괘 마지막 ‘미제괘(未濟卦)’ 괘사(卦辭)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건너가서 꼬리를 적시니, 이로운 바가 없다’를 떠올렸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안일에 젖지 말고 늘 신중히 행동하라는 교훈을 새겼습니다.

2015년 창간 7주년, '루빈의 잔'을 통해 사회 각 현상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 관점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면 그것만 볼려고 하고 그 나머지는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넓게, 더 바르게, 더 다양하게, 더 깊이’ 보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창간 9주년에는 ‘물의 철학’ 영과후진(盈科後進)을 되새겼습니다. 영과후진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입니다. 물은 계곡을 채우지 않고는 나아가지 않습니다. 물은 빈 곳을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차곡차곡 채운다음 나아갑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창간 10주년에는 중원을 차지한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득중원자 득천하(得中原者 得天下)’을 금언으로 삼았습니다. ‘윤집궐중(允執厥中)’, 진실로 그 중(中)을 견고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고, 사명입니다. 중원(中原)을 굳건히 지키면서 ‘지역언론 균형추와 저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창간 11주년에는 ‘성찰(省察), 겸손(謙遜), 절제(節制), 미완성(未完成), 변방(邊方)’을 금언으로 삼습니다. 성찰은 밖에서 거제인터넷신문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의 위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객관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겸손은 거제인터넷신문을 스스로 낮추는 것입니다. 독자・시민보다 뒤에 서는 것입니다. 절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로 임하는 것입니다. 미완성은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더 소중히 하는 것입니다. 중심부가 아닌 변방은 거제 언론의 새로운 길을 창조해야 하는 책무(責務)를 깨닫는 것입니다.

또 모든 기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문유십의(文有十宜)’도 되새깁니다. 진(眞), 진실이 담겨야 한다. 실(實), 팩트(fact)를 적어야 한다. 아(雅), 바르고 우아해야 한다. 청(淸), 맑고 사념(邪念)이 없어야 한다. 창(暢), 물 흐르듯 막힘이 없어야 한다. 현(顯), 의미가 명확해야 한다. 적확(的確), 정곡(正鵠)을 찔러야 한다. 경발(警拔), 답습(踏襲)을 멀리하고 착상이 기발해야 한다. 착불경인도어(作不經人道語), 남의 글을 주워 모아 짜깁기해서는 안된다. 간(簡), 간결해야 한다.

▲ 춘풍추상(대인춘풍 지기추상)

창간 11주년은 창간 20주년을 향해 벌써 나아가고 있음을 자각(自覺)하는 길목입니다. 지방정치권력과 지방토호세력을 견제・비판하고, 바르고 정확한 보도와 용기있는 정론(正論)으로 거제 여론을 선도하는 거제인터넷신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거제인터넷신문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독자・거제시민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8일

거제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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