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오비 준설토 투기장 옆 해안가…사업자 효명개발, 1일 1,700톤
2월 1일 신고서 수리…골재 파쇄기 등 설치작업…분진·소음·환경오염 우려

경기도 고양에 본사를 둔 효명개발(주)(대표 민승희)가 연초 오비 준설토투기장 옆에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을 짓고 있다. 집단 민원이 제기될 조짐이다.

골재채취업 등록업체인 효명개발(주)는 연초면 오비리 일원 218번지 일원 6,079㎡ 부지에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 신고서를 수리 받아, 사업장 공사를 시작했다. 거제시는 지난 2월 1일 신고서를 수리했다. “1일 처리량은 1,700톤이다”고 시 관계자가 밝혔다.

▲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이 들어서는 위치

거제시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골재채취법에 골재 선별‧파쇄업은 3,000㎡ 이상인 부지 면적, 야적장, 부대시설을 갖추면 된다. ‘신고서’를 접수한 후 현장 확인 등을 거쳐 한번 보완조처 후,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어 지난 2월 1일 신고서를 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으로 지어질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은 어느 지역 골재를 반입해 처리할 것이라고 하던가’라는 물음에, 거제시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사업자는 ‘송정고개 행정타운 골재를 가져와 사용할 것이다’는 답변을 했다”고 했다. 효명개발 관계자는 "행정타운에서 나는 돌을 사업장에서 처리해, 고현항 재개발 구역이나 외부에 반출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사업장을 짓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행정타운 조성 사업자인 세경건설 본사 핵심 관계자는 “효명개발이 짓고 있는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은 세경건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15일 말했다.

13. 14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파쇄기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분진‧소음‧침출수 정화시설 등 대책에 대해서, 거제시 관계자는 “분진 소음 저감 방안과 침출수 처리 방안 등은 시설을 갖춰 환경 기준에 맞게 처리할 것이다는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운영 중에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시 환경과에서 지도‧감독‧조처를 내리게 될 것이다”고 했다.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 설치 공사가 시작되자, 인근 주민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장과 가까운 위치에 살고 있는 윤 모(50)씨는 “앞으로 골재를 파쇄해 사업장에 산더미처럼 싸놓을텐데, 비만오면 침출수가 그대로 바다로 다 흘려들어 바다를 오염시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박일호 신우마리나 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또 “사업장과 신우마리나아파트는 직선거리로 400m에 불과하다. 각종 골재를 파쇄할 때는 1차적으로 소음이 날 것이다. 2차적으로 바람이 불면 골재 분진이 아파트 쪽으로 날려올 것은 뻔하다. 또 골재를 어디서 싣고 올지는 모르지만 골재를 가득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 하루 수백대 왔다갔다하면 도로 파손, 여성 운전자 등은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 사업장과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본 신우마리나아파트

박 전 회장은 또 “시내 쪽에서 온 대형 덤프트럭은 바로 좌회전해서 사업장에 들어갈 수 없다. 신우마리나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뉴턴해서 사업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우마리나 입구 뉴턴 지역은 도로가 좁아 큰 차가 돌려면 쉽지 않다. 사업장 입구에는 진출입 가감차선도 없다. 고개 지역으로 운전 시야도 좁다. 가감차선도 없이 대형 덤프트럭이 어떻게 진출입하겠다는지 이해가 안된다. 대형 교통사고도 우려된다”고 했다.

윤부원 거제시의원은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과 붙어있는 연초 오비 준설토 투기장은 앞으로 시민 휴식 시설이나 친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진 소음을 일으키는 골재파쇄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시‧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은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이 연초 오비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기자에게 제보가 올 정도면 정치인들은 지역 현안에 대해 먼저 알고 있었을 것인데, 혹 지역개발과에 자초지정을 묻는 정치인이 있었느냐’고 14일 거제시 지역개발과 관계자에게 물었다.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윤부원 거제시의원이 14일 자료 요구를 처음 한 것 말고는 다른 정치인은 묻는 사람이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박일호 전 회장은 “모 시의원은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 기공식 때 현장에 내빈으로 참석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권민호 전 시장, 변광용 현 시장 최측근들이 이 사업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려나오고 있다”며 “같은 당 소속인 시장, 지역구 시의원의 묵인‧방조‧적극적 협조 속에 골재 선별‧파쇄 사업장 신고서 수리가 된 의혹이 든다. 앞으로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했다.

효명개발 관계자는 15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덮개를 씌워 분진이나 소음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며, 환경 오염은 없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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