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산림청, 8월 입지 결정…경상남도 거제, 전라남도 유치 경쟁 치열
국비 1,000억원 대형 사업…시민·정치권·시민단체 등 '유치 한 목소리' 내야

산림청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경남도・거제시는 ‘거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차제에 경남도의회・거제시의회, 경남도민, 거제시민, 거제시민단체 등이 국립수목원 유치를 위해 보다 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산림청은 현재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신청한 경상남도(거제)와 전라남도 중 한 곳에다 수목원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평가단을 구성해 현지 실사, 각종 평가지표에 대한 심사 등을 거쳐 올해 8월 국립 수목원 대상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립 수목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역지자체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다. 전라남도에는 현재, 4곳의 국립 산림복지설이 있다. 전라남도 국립 산림복지시설로는 장성・나주 ‘숲체험시설’ 2개소, 장성 ‘산림교육센터’ 1개소, 순천 ‘정원’ 등 네 곳이다. 전라남도에도 국립 수목원은 없다.

이에 반해 경상남도는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등 대도시 내 국유림 활용 불가지역을 제외하고는 광역지자체 중 국립 산림복지시설인 숲체험시설, 치유센터, 수목원, 산림교육센터, 정원 등이 한 곳도 없다. 진주에 있는 경남수목원은 도립 수목원이다. 전국에는 25개의 국립 산림복지시설이 있다.

경남도는 산림청 평가단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는 자료를 갖추기 위해, 지난 7일 도 공보에 ‘거제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또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달 11일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산림청장을 방문했다. 박 권한대행은 지역 관광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국립 난대수목원의 거제 유치’를 건의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2월 14일 두 번째 산림청장을 만나, 거제에 국립난대수목원이 유치돼야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대상지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일원 국유림 지역이다. 면적은 200㏊(200만㎡・60만5천평)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예산은 1,000억원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거제 국립난대수목원 면적이 200㏊ 또는 300㏊로 기사화돼 다소의 혼선이 있다. 거제시가 밝힌 최근 자료에는 200㏊로 나타나 있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난대수목원 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입지가 결정된 후 기본설계 과정에서 정확한 수목원 조성면적이 결정될 것이다"고 19일 밝혔다.)

거제는 수종이 다양하다. 식생은 관속식물상 106과 296속 396종, 7품종으로 모두 460종이 서식하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4.3℃(8월 26.6℃. 1월 3.7℃)로 난대수목원 조성 적지다. 대상지의 해발고도도 50~445m로 200m 이하가 전체 면적의 47.9% 차지한다.

▲ 동부면 '거제 국립 난대수목원' 구역 참고자료(구역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기반도 우수하다. 편입 예정지 주변 사유지 4.3㏊도 거제시 예산 21억원을 투입해 매입을 완료했다. 기초 기반 시설인 진입도로 및 주차장 부지도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시계획 시설로 확정해, 추진 중이다.

주변 관광인프라 풍부하다. 난대수목원 안에 들어서는 ‘치유의 숲’, 반경 20㎞ 이내에 자연휴양림, 거제학동 케이블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거제면 서상지구 농촌 테마파크,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해금강, 외도, 거제학동 동백숲(천연기념물) 등 우수 관광 자원 연계, 거제자연예술랜드 등이 있다.

건설이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도 거제에 난대수목원이 조성돼야 한다는 필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국민이 해양관광과 함께 산림복지시설인 ‘국립 수목원’ 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 거가대교로 접근할 경우 거제 국립난대수목원은 부산, 울산, 창원, 김해, 양산 등 800만 국민이 산림복지를 누릴 수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국도 14호선 등을 이용할 경우 서부경남, 동부 전남에서 거제국립 수목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남에 국립 수목원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은 국토의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경남도에 국립 수목원이 들어서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다. 또 모든 국민은 산림복지시설의 공평한 혜택을 누려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요약하면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남부 해양권의 수목 유전 자원을 수립,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는 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 난대수목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국토의 산림복지시설 균형적인 배분과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거제 국립 난대수목원’이 정답이다.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은 지난 2월 1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지도부와 경상남도의 ‘2020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주장했다.

문상모 위원장은 19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거제는 조선 산업 편중도시에서 새롭게 탈바꿈을 해야 한다. 거제는 관광지로써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난대수목원은 남쪽 바다에만 가지고 있는 중요한 국가자원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을 반드시 거제에 유치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복지시설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국민과 관광객이 더 많은 산림복지시설을 향유(享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거제시민, 경남도민, 거제시의회, 경남도의회가 국립수목원 유치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의회나 경남도의회는 ‘결의문’, ‘건의서’, ‘자유발언’ 등을 통해 국립수목원이 ‘경남 거제’에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야할 것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은 국비만 1,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거제시민단체 등 거제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국립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경남수목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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