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삼성조선 정문·사고 크레인서…'살풀이'도

태안 기름 유출사고 피해주민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정문과 기름유출 사고 ‘삼성 1호’ 크레인서 격렬한 시위를 지난달 31일 벌였다.

태안유류피해 읍대책위원회‧투쟁위원회, 영광 유류피해 대책위원회 주민과 태안반도시민단체대책협의회, 환경운동연합, 삼성일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 정문 시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집회 신고를 미리 내, 살풀이와 노래패 공연을 함께 하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열렸다.

노래패 ‘맥박’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한 이날 집회는 구자상(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장의 대회사, 노진용(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삼성규탄 성명서 낭독’, 서지연 씨의 살풀이 공연 등이 이어졌다.
▲ 5월 31일 삼성중공업 정문에서 태안기름유출 사고 피해주민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문화행사)가 열렸다.
살풀이 공연 후 피해주민과 시위대는 삼성중공업 사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삼성중공업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삼성중공업 진입에 실패한 시위대는 미리 준비한 계란을 삼성중공업 수위실에 투척하는 것으로 이날 오전 시위는 마쳤다.
대책위는 ‘삼성중공업 규탄 성명서’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지도 6개월이 됐다”며, “서해안 주민들은 오랫동안 기대어 살던 생계의 터전을 잃은 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또 “주민들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제 곧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삼성중공업은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여론 조작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역 주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자신들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 앞에서 오전 시위를 마치고 사등면 사곡 요트경기장으로 이동, 점심을 먹은 후 2대의 보트를 이용 ‘삼성 1호 크레인’에 접근 해상시위를 벌였다.

삼성중공업은 ‘삼성1호’ 크레인 접근을 막기위해 바다에 ‘휀스’를 설치해놓았으나, 시위대는 휀스를 넘어 기름유출 사고 크레인에 접근했다.

시위대는 사고 크레인의 충돌지점에 접근, 페인트로 ‘삼성규탄’과 ‘WORST OIL SPILL' 글자를 새겼고 곧 바로 크레인 점거 시위에 들어갔다. 크레인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 직원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고무보트에서 ’살풀이‘도 이뤄졌으며, 오후 3시경 해상시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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