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대우조선 맞서자" 中·日도 골리앗 세운다
"現重·대우조선 맞서자" 中·日도 골리앗 세운다
  • 거제인터넷신문
  • 승인 2019.04.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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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합병 가시화하면 현중·대우조선 합병에도 긍정적
▲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한국발 M&A(인수합병)' 태풍이 전 세계 조선 업계에 연쇄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1·2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이 진행되면서 경쟁국인 중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도 자국 조선소 간 합병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6년간 검토 단계에 머물던 양대 국영조선그룹 간 합병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대형 조선소 간 인수합병설이 잇따르고 있다. '몸집을 더욱 키워 한국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7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작용·반작용의 물리학 법칙처럼 중국, 일본 등 경쟁국 조선업계 재편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양대 국영조선업체 합병 논의 가속화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 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따라 중국 정부도 양대 국영조선그룹인 CSSC CSIC의 합병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대 국영그룹 합병에는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은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조선 업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영 업체 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샤오 주임은 중국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장관급 인사다. 양사의 최고 경영진도 지난달 만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양대 그룹이 통합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조선 전문 매체인 스플래시는 "한국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양대 국영조선사인 CSSCCSIC의 합병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조선 전문 매체 헬레닉 쉬핑 뉴스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했다.

◇구조조정 앞섰던 일본, 추가 합병 이뤄지나

일본 조선업계도 중대형 조선 소간 합병설이 나온다. 트레이드윈즈는 "한국의 합병 움직임에 따라 일본 조선업계에선 미쓰이조선, 가와사키중공업, 스미토모중공업 등 대형화 대신 독자 생존을 추구해온 중대형 업체들이 인수합병의 타깃(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에 앞서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일본은 2013년 IHI마린과 유니버설조선이 합쳐 일본 2위 규모인 JMU(재팬마린유나이티드)를 탄생시켰다.

같은 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은 각자의 LNG 사업을 합병해 MI LNG를 출범시켰다. 일본 조선 업계는 이후에도 업체 간 기술 제휴에 적극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일본은 2015년 연간 수주량에서 한국을 16년 만에 누르기도 했었다.

해양플랜트와 VLCC(초대형유조선) 등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인 싱가포르에서도 합병설이 커지고 있다. 현지 업계에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업체와 경쟁 관계인 싱가포르의 케펠과 샘코프마린을 합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조선 업계에 부는 대형화 바람은 장기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측면도 크다. 작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일부 선종(船種) 발주량이 회복세긴 하지만, 전체 선박 시장은 여전히 저조하다. 조선·해양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조선소의 선박 건조물량은 1306척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쟁력이 약한 중소 조선사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전 세계 조선소 숫자는 2008년 612개에서 작년에는 345개로 43% 이상 감소했다.

◇중·일 합병 가시화하면 현중·대우조선 합병에도 긍정적

업계에선 중국·일본 등이 자국(自國) 조선소 합병에 나서게 되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통합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 위해서는 중국·일본의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중국·일본 조선소 합병이 잇따를 경우 한국 조선소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업체들 간 M&A로 덩치를 키우게 되면 선박 수주 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결국 중국·일본 업체들도 혜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인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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