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억 적자, 누적 적자 50억원…공단 환원이 해답(?)
마땅한 수익 사업 없어…고정자산 감가상각비도 적자 발목

▲ 고현동 공공청사 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공사)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범(2012년) 첫해와 이듬해만 흑자가 났을 뿐 2014년부터는 줄곧 마이너스 실적이다. 5년 연속 적자에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15억 원이 넘는 역대 최고 손실이 발생했다. 사실상 공사 효용 가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밑지는 장사'를 계속할 바에야 차라리 옛 시설관리공단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5년 연속 적자 행진 = 공사의 2018회계연도 손익계산서를 보면 당기순이익(손익계산서에서, 당기 총수익에서 영업 외 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을 뺀 순액)이 -15억 2271만 9000원으로 대규모 적자가 났다. 손실 규모는 전년(-10억 4758만 8000원)보다 45.4%(4억 7513만 10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총이익(12억 4658만 7000원)은 14.2%(2억 629만 7000원)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28억 5747만 4000원)는 11.5%(2억 9402만 원) 증가하는 등 경영 압박 요인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공사가 흑자를 낸 건 설립 초기 두 해에 그친다. 2012년 6500만 원(이하 당기순이익), 2013년 3억 3800만 원이 고작이다. 이후로는 해마다 적자 행진이다. 2014년(-9억 5000만 원) 적자로 돌아선 뒤 2015년 -6억 9800만 원, 2016년 -14억 2700만 원, 2017년 -10억 4800만 원을 포함해 5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액은 5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짭짤한 수익 사업 부족 = 공사가 연거푸 적자를 내는 데는 안정적인 수익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공사 일감은 자체 사업과 대행 사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시에서 맡긴 관광·휴양·체육·청소년·환경 시설 등을 관리하는 대행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체 사업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관광모노레일 등 극히 적다. 자체 사업 범위에는 토지 개발과 주택 공급, 산업단지 조성, 도시 개발 사업 등이 들어가지만, 아직 눈에 띄는 활동은 없다.

실제 공사 지난해 수입(142억 2254만 원) 가운데 자체 사업은 43억 7061만 9000원에 그쳤고, 대행 사업은 98억 5192만 1000원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공사 설립 후 시로부터 받은 '장사 밑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도 돈이 되기는커녕 되레 발목을 잡고 있다. 2013년 수탁한 평화파크에서만 한 해 감가상각비로 13억 원가량이 빠진다. 문제는 이 감가상각이 오는 2038년께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각종 시설물 등 공사의 고정 자산에 생기는 감가상각비 규모는 연간 20억 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여러 수익 사업으로 적어도 한 해 20억 원 이상 벌어들여야 흑자가 나는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 새로운 사업으로 관광모노레일을 개장(2018년 3월 30일)해 15억 2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에 버금가는 적자가 나 경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구조적 적자 해소 노력 중" = 공사는 만성 적자를 벗어나고자 부족한 수익 사업을 확충하면서 구조적인 적자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김경택 공사 사장은 "지난해 여름 성수기 폭염으로 관광객 수가 급감해 전년 대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객 수가 많이 줄었고, 관광모노레일 개장 등 사업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연간 20억 원 수준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구조적인 적자 부분을 해소하고자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놀이 기구(5종) 설치와 계룡산 풍력 전망대 설치를 추진하고,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조도 친수공원 조성 등 다양한 수익 사업으로 적자를 만회하면 3~4년 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공사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초선 시절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면서 만들어졌다. 설립 타당성 용역과 주민 공청회, 관련 조례 제정 등을 거친 끝에 '거제시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2012년 1월 1일 자로 세워졌다. 하지만, 옛 거제시시설관리공단 때 하던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적자까지 계속된 탓에 시설관리공단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시의회 등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경남도민일보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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