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주 거제문화원 원장

최근 12년 만에 거제문화원의 새로운 수장이 된 원동주(78) 원장은 “앞으로 거제문화원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문화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거제문화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해갈 사업에 대해 △노후 된 홈페이지 개편 △거제 전 지역의 고른 문화원 회원 확충 △거제지역 향토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거제문화원 신축 추진 등 굵직한 비전을 제시했다.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을 만나 거제문화원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제14대 거제 문화원장에 취임한 원동주 신임 원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거제문화원의 ‘혁신(革新)’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거제문화원이 문화원 본연의 역할인 지역 향토문화 발굴과 문화 창출보다는 지역의 크고 작은 지역 문화행사를 도맡아 진행하는 행사 전문 단체로 비치는 등 거제문화원 위상이 다소 떨어진 데다 문화원 운영에도 차질이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거제문화원은 문화원 운영에도 빠듯한 인력(원장 1명, 직원 2명)인데 옥포대첩기념제전과 같은 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최근 거제시에 ‘앞으로 옥포대첩기념제전 주관 단체를 맡을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옥포대첩기념제전 발전을 위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열리게 될 옥포대첩기념제전은 새로운 기획으로 새로운 단체가 맡게 될 예정이지만, 이는 방편에 불과할 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통영의 한산대첩과 같이 기금 조성과 투명하게 기금을 운영할 전문단체를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역 행사에 거제문화원의 역할이 필요할 경우, 지원은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옥포대첩기념제전을 위해 문화원이 구입한 행사용 의복(문화원 3500만 원, 시비 800만 원)의 경우에도 행사 후 세탁과 관리 비용과 인력 만만치 않아 향후 옥포대첩기념제전을 주관하는 단체에 맡길 계획이다.

원 원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실행한 변화는 거제문화원의 노후된 홈페이지 개편이다. 이미 전임 원장 시절부터 준비 중이었던 이 사업은 10여 년 전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만들어 준 홈페이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제문화원이 거제지역 고유의 문화를 전국은 물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장승포와 옥포지역에 다소 집중된 문화원 회원 구성도 좀 더 다양한 지역 회원들로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각 면?동 주민자치위원 및 번영회에 협조를 구해 각 지역마다 문화원과 소통할 수 있는 회원가입을 부탁하고, 신임 회장이 그동안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인맥에게 문화원을 홍보해 올해 안으로 현재 정회원(약 150여 명)의 두 배 수준(3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거제문화원을 새롭게 단장하고 오랫동안 거제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특히 원 원장은 문화원의 전문 인력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타 지역 문화원의 경우 문화원 내 학예사 채용으로 좀 더 다양하고 심도 있는 향토문화 연구에 집중하는 예가 많다고 한다. 학예사 채용 후엔 시가 발주하는 문화재 발굴에 용역사와 함께 공동 발굴하고 자료를 공유·연구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미래 거제 향토사 연구의 맥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오롯이 거제지역의 문화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문화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1964년 지어진 낙후된 청사(314평)의 신축도 시급해 보인다. 그동안 수차례 리모델링과 보수를 했지만, 4~5면에 불과한 주차장과 낡은 시설은 거제문화원을 찾는 시민들이 가장 많은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이다. 이미 2003년 문화원은 새 청사 건립 및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2725명)을 받아 거제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본회의에 상정도 되지 못한 채 무산된 이후 꾸준히 신축 및 이전을 시에 건의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 마련이 없는 상태다. 

원 원장은 다양한 면·동 시민이 문화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현동 지역의 이전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재 문화원 대지(1054㎡, 연면적 1105.74㎡)에 주차장과 거제지역 문화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복합 문화원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는 장승포시와 거제군 통합 이후 점점 소외되고 있는 장승포 지역은 물론, 10여 년째 거제문화예술회관에 한편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거제지역 예술단체 교류와 창작 공간을 만들어 장승포 지역을 진정한 거제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은 “거제시가 지향하는 평화의 도시가 되려면 우선 땅속에 묻혀있는 문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며 “거제문화원이 바로 서는 일이 거제지역의 문화를 바로 세우는 일인 만큼, 그동안 다소 떨어진 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출신인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은 1942년 생으로 창신대학 건설환경과를 졸업하고,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거제시 법원 민사조정위원회 회장과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 부원장, 국제로터리 3590 지구 총재, 거제수필문학회장, 거제문화원 수석부원장을 역임 했다.<기사·사진 최대윤 새거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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