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창원시 유치 경쟁…道, 두 곳 중 한 곳 결정 정부에 신청
거제시, '옛 미남크루즈 부지에 센터 짓겠다' 유치 승부수

거제인터넷신문은 경남 거제시와 전라남도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에 정치권과 시민의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보도했다.

이번에는 또 경남 지자체 중에서 거제시와 창원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사업이 있어 정치권‧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유치 대상은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 국민의 미디어 참여 기회 확대’ 차원에서 광역지차제 중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없는 7개 광역지자체에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현재 서울·부산·광주·강원·대전·인천·울산 등 총 7곳에 지역 센터가 설립·운영 중이다. 경남은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없다.

▲ 전국 시청자미디어센터 현황

방통위는 이달 26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받고 있다. 경남에서는 거제시와 창원시가 지난 12일 경남도 공보관실에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남도는 거제시와 창원시 중 한 곳을 선택해 방송위에 최종 유치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 시청자미디어센터 주요 기능

거제시는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지를 그동안 아껴놓은 노른자위 시유지를 제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거제시는 고현동 968번지 옛 미남크루즈터미널 시유지 3,510평(11,603㎡) 중 일부 부지에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짓겠다고 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42실, 건물 연면적 3,000㎡ 규모다. 옛 미남크루즈터미널 부지는 현재 가건물을 지어 고현항 재개발 현장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 옛 미남크루즈 터미널 부지

건립비 60억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50억원이 들어가는 시설 장비는 방송통신위원회서 부담한다. 연 운영비는 12억4천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방통위 60%, 지차체 40%가 부담한다. 거제시는 지자체 부담 운영비 5억원은 경남도와 협의를 거쳐 분담률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시청자미디어센터 주요시설

창원시는 의창구 육군 39사단 부대이전 개발 터인 중동지구 공공용지에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전체면적 406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건립비는 총 80억 원으로 이 중 국비 24억·도비 16억·시비 40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시는 센터 유치가 변광용 시장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으로 지역 경제 반등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방통위가 전 국민에게 균등한 미디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확충하는 것이다”며 “경남 미디어 환경이 창원과 진주 등에 쏠려 있다. 거제에 미디어센터를 지었을 경우 통영‧고성 등 서부 경남, 양산 김해 등 동부 경남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남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센터를 거제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건립 위치가 좋고, 센터 설립에 필요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동지구가 창원 내 3개 대로·팔룡터널과 맞닿는 데다 김해·진주·양산 등 경남 내 인구 밀집 도시와 1시간 이내 거리에 자리하는 등 접근성이 좋다는 판단이다. 인근 창원대·경남대 등에 미디어 관련 학과가 있고 공중파·케이블·라디오·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집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아직 어느 도시를 유치 대상지로 정해 방통위에 올릴지 결정된 게 없다"면서 "인프라 집적도가 높은 창원, 산업 다각화가 필요한 거제 모두 유치 타당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