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수목원 조성, "창의적 사고 담겨야 경쟁력 가질 수 있어"

▲ 난대수목원, 창의적인 사고가 담긴 독창적인 수목원으로 개발해야 경쟁력 가질 수 있어

동부면 구천리 서당골 관광농원 안쪽에 조성 예정인 난대수목원이 그만그만한 수목원으로 변질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제시는 동부면 구천리 국유림 230㏊(208,700평)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하는 기본계획 용역보고서를 지난해 연말 최종 납품 받았다.

기본계획에 의하면 102억2천만원(국비 50억, 도비 15억, 시비 37.2억)의 사업비로 오는 2013년까지 네 개의 큰 존(ZONE)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난대수목원 조성예정지

연구존(ZONE)에는 산림박물관, 연구동, 묘포장이, 동백전시(ZONE)에는 수목분류학습코스, 테크관찰로, 동백품종원, 허브식물원이 들어설 계획이다. 관람존(ZONE)에는 온실(분경식물원), 약용원, 덩쿨식물원이 문화존(ZONE)에는 습지식물원, 다목적장, 잔디광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비 50억원과 도비 15억원 확보 시점에 따라 사업 진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그만한 난대수목원이 되지 않고 창의적인 관광상품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난대수목원 개발계획도
시 산림녹지과 담당 주사는 "난대수목원은 자생하는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식물의 유전자를 보호하는 차원도 있지만, 머무르는 관광자원개발의 성격도 강하다"고 했다.

거제 외도 출신으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 이사를 맡고 있는 강정화(여·40) 이사는 24일 본사와 통화에서 거제난대수목원의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강 이사는 "짧은 기관에 관 주도로 만들어지는 전국의 수목원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시작은 거창하게 하지만 나중에는 건물만 들어서 있는 볼품 없는 수목원으로 변질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다"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덧붙여 "관에서 발주하여 일반 조경업자가 조경을 하게 되면 창의적인 사고가 담기지 못하고 일반 조경과 아무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며 "식물원은 몇 백년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다른데서 다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 후박나무 등 녹나무과, 차나무와 동백나무 등 차나무과의 전문 식물원 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식물 연구목적이 강하고 90년대에 만들어진 '완도난대수목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67,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완도난대수목원 정문조 관리팀장은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자생식물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이 쉬면서 보고 마음속으로 느낄 수 있는 수목원으로 조성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거제는 식물 보물을 가진 곳이다. 식물을 미래 관광 중심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편 거제시는 식물을 거제관광 대표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심도 동백, 외도 보타니아, 조성예정인 난대수목원, 농업기술센터와 추후 조성될 거제자연생태파크, 산방산 비원 등을 거제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강정화 이사는 "거제는 천연숲을 가지고 있는 섬 자체가 식물원이다"며 "전 세계 동백꽃을 한 곳에 모아놓은 전문 식물원 등을 조성했을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대표는 "거제는 식물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다"며 "식물을 가지고 관광상품화하는 것은 거제의 몸에 가장 맞는 관광상품이고,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미래 관광산업이다"고 했다.

이성보 대표는 "식물을 소재로 한 종합적인 관광상품화계획 마스터플랜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며 "타당성 조사와 함께 2015년 세계난(蘭 )엑스포 개최도 신중하게 접근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 외도보타니아
▲ 거제면 농업기술센터 안에 조성 예정인 '거제자연생태파크' 구상도
▲ 산방산 비원
▲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대표가 조성예정인 거제자연생태파크에 전시할 석부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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