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분석도 안된 상태서 공개돼 사업 추진 더 어렵게 될 듯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대금산과 이수도를 잇는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이수도 종합개발 계획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됨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개발공사가 23일 거제시에 보고한 '거제 케이블카(삭도) 설치 예비타당성 조사'는 '이렇게 사업 구상을 해보았다'는 '개발 컨셉' 차원의 보고였으며, 관광휴양형 제2종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거제시가 앞서 해결해야 할 행정절차를 건의하는 보고였다는 것이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동명기술공단에 의뢰해 잡은 개발 컨셉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해결부문이 많아 사전에 거제시에 건의하는 보고회였다"고 했다.
이 사업은 아직 사업성 분석도 안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됨으로 인해 지가상승 등으로 사업성을 맞추기에는 더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됐다. 이 사업과 관련이 있는 모 관계자는 "어느 정도 분석이 나온 상태서 언론에 공개돼야 하는데, 사전에 언론에 보도됨으로 인해 앞으로 땅값 등이 오르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케이블카 건설안은 1안과 2안으로 나눠 있다.
1안은 사업비 3,515억 원을 들여 1개의 케이블카(대금산-이수간 2,937m)와 시방-이수도간 교량(900m)을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노선이 능선지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타워 설치 시 농지보상을 해야 한다. 산림 훼손구간은 비교적 적지만 교량건설로 1,361억 원의 공사비가 늘어난다.
2안은 2,677억 원을 투자해 2개의 케이블카(대금산-시방-이수간 2.981m)과 상부역사(대금산)·중앙역사(시방리)·하부역사(이수도) 3개를 세운다. 노선이 임야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타워 설치 시 산림훼손구간이 1안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공사비가 1안보다 838억 원 정도 적게 든다.
이 사업의 추진목적으로 "거가대교 준공으로 주변 관광환경 및 접근성의 변화로 관광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해양 체험관광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사업타당성 검토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 가능성이 있으니 거제시에 보고하지 않았겠나. MOU를 체결하자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며 "개발정보가 알려지면 당연히 주위 지가는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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