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식]김한표 의원, 대우조선 협력업체 성과급 지급 촉구
카타르 LNG선 60척 ‘카운트다운’…7조원대 군함 발주 임박

■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현장 실사 “반드시 한다”…노조‧시민대책위 ‘저지’ 충돌 우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곧 ‘현장 실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노조‧범시민대책위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실사와 관련 서류 검토를 마무리하고 현장 실사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다만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가 현대중공업 실사를 저지하고 있는 만큼 현장 방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지난달 대우조선 인수 절차 관련 첫 회의를 열고 8주간의 실사 계획에 합의했다.

양측이 직접 실사하는 것이 아닌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각각 자문사를 구성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현장 실사보다는 서류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선박 제조 원가 등 경영상 민감한 정보가 담긴 중요 문서들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삼일회계법인(현대중공업)과 삼정KPMG(대우조선) 등 양사의 회계법인만 열람하도록 했다.

노조는 부실 특혜 매각이라며 지역사회 및 시민사회와 연합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이고 있다. 때문에 실사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미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사를 막아내는 그 날까지 결연한 자세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함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 8일 천막 농성을 시작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기본 실사 기간은 8주이지만 회의에서 진행상황에 따라 실사 기간을 2주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현장 실사도 계약에 명시됐기 때문에 진행은 할 것이다"고 전했다.

■ 김한표 의원, 대우조선 협력업체 성과급 지급 강력 촉구…산업은행, “협력사의 복지 및 환경 개선을 포함한 지원금 구상 중”

김한표 국회의원은 10일 거제시 지역사무실에서 대우조선해양에 파견중인 박상문 산업은행 단장을 만나 대우조선 협력업체 성과급 지급을 강력 촉구했다.

박상문 KDB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단 단장은 “협력업체에 격려금 직접 지급 시 고용승계의 빌미가 될 수 있고, 불법 파견을 인정하는 부분이라 법무팀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또한 “직접 지급 보다는 협력사에 경영지원금 형식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154억(협력사 120여개, 17,800명 대상) 규모의 복지 및 환경 개선 지원금을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김한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참고 일한 근로자들이다”고 말하며, “그들을 위해 장기간 고민 보다는 신속하고 실직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대우조선 회생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빠른 시일 내에 지급 방법과 일시를 검토 완료하여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실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산업은행측은 “다음주에 검토 방법 및 금액을 확정하여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작성된 노사합의문에는 협력사 처우 개선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직영업체만 성과급이 지급되고 협력사는 받지 못했다.

■ 카타르 LNG선 60척 발주 ‘카운트다운’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 카타르가 6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예고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QP)은 지난달 말 한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조선소에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입찰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NG 생산량 1위 국가인 카타르는 2004년 이후 LNG 관련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유럽 등 전 세계에서 LNG 수요가 늘자, 올해 생산 설비 증설과 동시에 60여척의 LNG선 발주에 나섰다.

조선업계는 2000년대 초반 카타르 발주 물량을 싹쓸이한 ‘영광’이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4년 국내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16척의 LNG선을 독식했다. 당시 수주 물량은 세계 최대 규모인 53억달러였다. 3사는 이듬해 8월에도 12척을 독식하며 29억달러를 수주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력이 필요한 LNG 선박에 있어서는 국내 3사의 경쟁력이 워낙 강하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뒤쫓는다고는 하지만, LNG선 같은 특수 선박 제조 기술력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 7조원대 군함 발주 임박…대우조선·현대重 수주 유력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7조원 규모 차기 잠수함·이지스함 사업의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두 사업의 기본설계를 맡고 있는 만큼 양 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12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광개토-Ⅲ Batch-Ⅱ' 체계개발 기본계획안과 '장보고-Ⅲ Batch-Ⅱ'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장보고-Ⅲ Batch-Ⅱ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보다 성능이 향상된 신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투입 예산은 3조4000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건조할 예정이다.

광개토-Ⅲ Batch-Ⅱ 사업 또한 2028년까지 3조9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말 실전 배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7600톤급 이지스함 세종대왕호보다 성능이 대폭 개량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공공입찰제한 문제도 이번 사업과는 무관하다. 두 회사는 이미 기본설계 작업부터 참여해왔고 대체할 회사도 없는 만큼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특히 올해 특수선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의 기대감이 크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만 약 10억2000만달러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17만4000㎥급 LNG선 5척과 맞먹는 규모다.

이 수주로 대우조선은 특수선 부문에서 이미 작년 수주목표에 근접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특수선 수주목표는 10억5000만달러였다. 올해 목표는 정확히 공표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잠수함

 

대우조선이 향후 군함을 수주할 경우 무난히 올해 특수선 부문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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