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와 해군은 대통령 별장과 군(軍)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 저도를 오는 9월 중순부터 시범개방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거제시,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지난 9일 3차 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시범개방 기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 600명에게 상륙을 허용한다.

해군은 관광객들에게 저도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휴양콘도 등을 안내한다. 시범개방 기간 여객선은 하루 2회 운항한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며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한 이후 군사보호구역으로 남아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 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되는 등 대통령 휴가지로 이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곤 했다.

거제시민은 과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도 반환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조기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했다.

한편 16일 오후 거제시발전연합회(회장 김수원)와 지역 이·통장, 주민자치위원,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저도로 들어가 인공 해변과 산책로 등 섬 내부를 둘러봤다.

이번 탐방은 거제시발전연합회가 주최·주관했고, 시는 행정 지원을 맡았다. 탐방을 마친 뒤에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저도 개방 등에 관한 설문 조사도 진행했다.

▲ 사진제공:한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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