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고발]변 시장 취임 후 바꾼 거제시청 정문, 잔디 '고사(枯死)'
시장·시의원·1,200공무원 드나들면서 '무관심'…잔디식재 부실공사(?)

지난해 7월 1일 변광용 거제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바뀐 곳이 거제시청 정문이다.

2010년 전임 권민호 거제시장이 취임한 후 거제시청 정문에 있던 ‘팔각정’을 뜯어내고, 시계와 꽃밭을 조성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꽃밭을 조성한 것이 아니다. 계절따라 꽃 화분을 갖다놓았다. 봄철에는 튜울립, 가을철에는 국화화분 등을 갖다놓았다. 마치 화단을 조성한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이 시들고 나면, 미관이 좋지 않다. 화분을 모두 들어낸다. 그러면 맨 땅이 드러나 보기에 좋지 않았다.

▲ 권민호 거제시장 시절 거제시청 정문 모습

지난해 변광용 시장 취임 후 수천만원을 들여, 대리적으로 정문을 꾸몄다. 집회 등이 있을 때 시민이 앉도록 대리석 의자를 만들어놓았지만, 모 정치인은 “시청 정문이 마치 대리석 무덤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리석 중간중간에는 잔디를 심었다. 잔디를 심을 후 잔디 뿌리가 착근(着根)하도록 복토(覆土)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17일 거제시청 정문 식재한 잔디는 거의 태반이 죽었다. 잔디가 죽은 이유는 제대로 식재(植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땅을 파내고 잔디를 심거나, 잔디에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어찌되었는지 잔디를 묻지 않고, 맨땅에다 그대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요즘 특히 가뭄이 심한데 그 동안 물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 흙 위에 그대로 올려놓은 잔디.

변광용 거제시장은 하루에도 몇 번 거제시청 정문을 드나든다. 그리고 16명의 거제시의원을 비롯해, 1,200명 공무원이 거제시청 정문을 드나든다. 어느 한 사람 다 죽어가는 잔디에 물주라고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17일 기자가 현장에서 사진을 찍자 거제시청에서 공무원들이 내려본 듯, 부랴부랴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 죽은 잔디에 물을 준다고해도 다시 살아날리 만무하다. 다시 ‘시민의 혈세’를 들여 잔디를 다시 심어야 한다.

물을 주기 위해 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 물이 잘 나오는 수도시설이 돼 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자기 집안일이면 이렇게 대충대충 잔디를 심었겠나. 그리고 공사가 잘 됐는지, 잔디가 바르게 심어졌는지 어느 한 공무원도 보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수많은 민원인이 거제시청 정문을 드나들면서 잔디 하나 제대로 못살리는 거제시 행정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그 집안이 흥하고 있는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 볼려면, 그 집안에 있는 화분이나 식물을 보면 알 수 있다. 흥(興)하는 집안에는 양기(陽氣)가 가득하다. 주인이 식물에 관심을 가져, 식물이 싱싱하게 잘 자란다. 음기(陰氣)가 가득하고, 분위기 좋지 않은 집안에는 조그만한 화분 하나도 잘 자라지 못하고, 가꾸지 못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공자 제자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政治)가 무엇인지 물었다. 공자는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政者正也). 자기 스스로가 먼저 반듯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자수이정 숙감부정, 子帥以正 孰敢不正)’라고 답했다.

 

▲ 변광용 시장 취임 후 거제시청 정문 개조 공사모습
▲ 잔디를 땅을 파 심지 않고, 그대로 올려놓은 모습.
▲ 지금쯤 잔디가 파랗게 살아나야 함에도 거의 다 죽었다.
▲ 잔디를 흙을 파내고 심지 않고, 흙 위에 그대로 올려놓아 손으로 들기만 하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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