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거제(Gallery Geoje·대표 정홍연)는 14일부터 2019년 세 번째 기획초대전 ‘존재의 개화’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과 하와이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몇 년 전 한국의 부산대학교에 초빙되어 교수로 재직 중인 레기나 보데(Regina Bode)의 최근 작업 약 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박한 생명들을 만화경으로 들여다보듯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그녀의 작품에서 우리는 인간의 문명과 생명의 경이로움에 주목할 수 있다. 독일 출신의 작가는 여러 항구 도시에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생명들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조개껍데기와 들풀은 그녀에게 가장 큰 영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굴이나 소라의 껍데기를 잉크를 이용해 한지 위에 표현하는 드로잉 작품들은 다양한 나라의 잉크들을 혼합해 사용했다. 유려한 곡선과 번져나가는 검은 잉크들은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지 위에 페인팅과 드로잉, 프린팅 등 다양한 기법을 응용해 하와이 자생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담은 최근작은 작가의 감각적인 표현력이 돋보인다. 작가의 손을 거친 생명들은 화면 위에 다시 한 번 아름답게 피어나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14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과 노재하 거제시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성악가 출신의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노래로 전시를 축하했다. 그 외에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지역민들이 행사에 참여,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술 발전 속 파괴되는 자연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새롭게 고찰하기 위해 기획된 ‘존재의 개화(Florescence)’展은 5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다음 전시는 시원상 작가의 ‘내 마음의 풍경(A Landscape in Mind)’展(가제)으로, 7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거제 홈페이지 http://www.gallerygeoje.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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