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거제N내일 대표, 29일 유치 설명회 열어…300여 시민 운집
“남부내륙철도 적기 완공 담보할 확실한 국가 이벤트”

▲ 김범준 거제N내일 대표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거제 경제를 살리고 앞으로의 먹거리를 위해서는 오는 2027년 거제 SHIP EXPO(배 엑스포)를 유치해야 합니다”

오는 2027년 거제 SHIP EXPO 유치를 위한 시민설명회가 거제N내일(대표 김범준) 주최로 29일 오후 2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300여 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관심을 받았다.

이날 설명회 주제를 발표한 김범준 박사(부산대 특임교수)는 “거제의 인구가 줄고 있다, 이 인구 감소통계에 외국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조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거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 박사는 “(최근 거제지역의 상태는) 중환자가 잠시 주사를 맞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근원적인 처방을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제지역이 관광 활성화를 외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이는 거제지역의 교통 불편, 먹거리 부족 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김 박사는 본론으로 들어가 “거제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박람회가 추진하는 엑스포, 즉 국제대회를 유치해야 한다”면서 “엑스포에는 큰(등록) 엑스포와 작은(인정) 엑스포가 있지만, 거제에서는 여건상 큰 엑스포는 불가능해 전남 여수에서 개최했던 작은 엑스포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제지역은 세계적인 조선산업 메카의 특성을 살려, 배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면서 “배 엑스포 유치에 유리한 조건으로 조선기자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도시이고,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오는 2028년에 개통되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를 거론하면서 “이 사업은 원안대로 되지 않는다. 설계변경, 예산변경 등에 따라 절대 제 기간에 건설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자칫하면 구간을 나눠 2단계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엑스포 유치로 정부가 이 고속철도를 빠른 시기에 앞당기게 하는 방법도 하나의 효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고속철이 처음에는 순천까지 설계됐지만, 여수엑스포 유치로 여수까지 연장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평창도 마찬가지였다,

거제시와 규모가 비슷한 여수시에는 엑스포 유치로 4년동안 SOC 예산 8조가 투입돼 좁은 도로를 넓히고 부족한 주차장을 확충하는 등 괄목할 만한 사회기반시설을 갖췄다.

예전에는 여수가 거제보다 못했지만, 지금은 거제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고 김 박사는 판단했다.

오는 2027년 엑스포의 개최지 결정은 2022년에 이뤄진다. 김 박사는 따라서 “내년 2월 정부에서 국가사업을 결정하는 심사에 거제 엑스포 개최 요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거제시가 정부에 제출하는 행정절차 준비 시간이 빠듯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변광용 시장을 비롯한 거제시와 의회가 의욕을 가지고 추진한다면 신청 접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먼저 용역을 발주하고, 이에 따른 계획서 수립과 병행해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유치 추진위원회가 가동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박사는 ‘거제 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의 잇점으로 조선기자재업이 경남·부산·울산 지역에서 우리나라 55%를 담당하고 있으며, 조선산업 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울·경 지역에서는 현 집권여당 지지도가 낮은 점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들었다.

또한, 배를 주제로 엑스포를 한 곳이 없어 ‘배’라는 주제 만으로도 훨씬 우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 김두관 경남지사가 엑스포를 유치하려다 한번 실패한 점과, 변광용 거제시장이 엑스포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도 자산으로 봤다.

김 박사는 이어 여수가 ‘섬’을 주제로 엑스포를 한번 더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미네스타주에서 ‘헬스’를 주제로 오는 2027년 엑스포 유치를 준비하고 있어 이를 대비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김 박사는 “올림픽의 경우, 행사를 치른 후 경기장 등 시설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엑스포는 그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남기 때문에 거제의 향후 먹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주제발표를 마친 뒤 질의·답변시간에 한 참석자가 “엑스포 유치가 (김범준 대표)자신의 정치 행보(내년 총선 출마)와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유치 문제는 거제지역 보수와 진보, 노동자와 사무직, 직영과 하청 등을 막론하고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우선 작은 목소리로 제안은 하지만, 누가 이뤄내도 좋으며, 폭 넓은 인물들이 목소리를 모아간다면 가능한 일이어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고 답변했다.<기사 : 한남일보 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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