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현대중 노조 "법인분할 주총 원천무효 소송할 것"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 제출, 국내외 결합심사 큰 고비 남아

[3신]현대중공업이 31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안이 승인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노조의 주주총회장 봉쇄에 따라 주총장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주총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눠진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신설 자회사의 사명은 현대중공업을 쓰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4개 자회사를 두게 된다. 

이번 분할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절차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국내외 결합심사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심사를 통과해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이 최종 확정된다. 계획대로 신고서를 제출하면 내년 초에 합병 승인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U와 미국 등이 반독점을 이유로 반대할 경우 합병은 무산되게 된다. 

또한 대우조선 기업 실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기업 실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잇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원천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하겠다고 했다.  

▲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2신]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다룰 주주총회가 노조의 저지로 당소 개최시간인 31일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주총장이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됐다. 주총 개회시간은 오전 11시 10분이다.

울산대는 울산공업학원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현대 등 민간기업의 참여와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1969년 설립됐다. 설립자 아산 정주영 이사장 이후 정몽준 이사장에 이어 현재 정정길 박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 중에는 현대중공업 지주(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포함돼 있다.

중공업 노조가 점거중인 한마음회관과는 20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노조가 지난 27일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하자 현대중공업이 다른 장소를 찾아 주총장을 변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동안 계속돼 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30일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캠퍼스 앞에 집회하겠다고 신고했다. 현재 노조원은 정문에서 농성중이다.

당초 주총장인 한마음회간 앞에서는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려는 사측에 맞서 조원 약 2000명이 입구와 광장을 봉쇄한 채 계속해 대치 중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는 오전 10시 한마음회관 1층 예술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사측은 주총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 법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날인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마음회관 앞에서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법원 검사인들이 조합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1신]현대중공업이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며 노사가 계속 대치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주주 감사인 변호사,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주주 등 5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로 입구까지 도착해 주총장에 들어가려다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하지만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천여 명은 오토바이 1천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하고 있다.

노사는 서로 법인분할 찬성과 반대 구호 등을 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장을 변경하지 않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무력충돌이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노사 대치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 시 울산지역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의 하부영 노조 지부장도 "주총장이 침탈되면 현대차 전 조합원의 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천200명을 주총장 인근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해왔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