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거제시의회는 3일 208회 '제1차 정례회'를 개회했다. 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기 동안에는 '행정사무감사', '2018 회계연도 거제시 예산 결산 승인', 세번의 시정질문을 한다.

옥영문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료 의원 간에 경시·반목·질시·불협화음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아래는 개회사 전문> 

개회사에 앞서 지난 5월 30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에게 애통하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양국의 협조하에 빠른 수습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25만 시민 여러분! 아름다운 강산이 매일같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가운데 한 해의 절반인 6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이 나라 정치의 모습을 방송과 신문, 그리고 SNS를 통해 조석으로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시민들께서는 지금 마음 속에 어떤 말이 생각나십니까? 아마도 대우매각, 청년실업, 저출산, 국회, 총선, 마이너스 0.3 퍼센트 이런 단어들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 퍼센트를 기록하는 등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는 지도층의 부끄러운 일탈 행위뿐만 아니라 연예계 스타와 체육인들까지 국민을 절망케 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국민의 손을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뛰게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 역사 속에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은 지금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3․1 운동 이후 백 년 동안, 빛나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국민 각자가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국회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의회도 초심으로 돌아가 대화와 타협을 하는 정치를 복원하여 시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의원님들께 한 가지 주문을 하고자 합니다.

경제 회생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가득안고 힘차게 출발한 우리 8대 의회가 개원 후 11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지만, 의회 내부의 불협화음과 의원 간의 반목이 심각함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것은 우리 의회가 보다 한 걸음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고 진통이라 생각하면서 차분히 우리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의회는 합의제 기관입니다. 따라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은 의원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습니다.

때로는 열띤 토론과정에서 이해충돌 사항이 발생하겠지만 위원회 활동과 의원간담회 등을 통하여 충분히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이를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미시적이거나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국가와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도록 노력하고, 시민을 위해 보다 깊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의회가 시민 속에서 시민과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때, 시민들은 동참하게 되고 자생력을 갖게 되며, 지역사회는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우리 거제가 활기를 찾는 그 날까지 25만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여섯 분, 의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거제시의회가 거제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국민의 심판은 항상 정확하고 준엄하였음을 우리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과 변광용 시장님을 비롯한 1천여 공직자 여러분!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아직도 그때의 상처로 인하여 아픔을 간직한 채 살고 계시는 보훈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계봉우 ․ 황운정 두 애국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하시고, 이 분들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고귀한 정신과 숨결을 함께 느껴보는 6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의원과 거제시 공직자 여러분!앞으로 25일간 열리게 될 이번 1차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와 2018 회계연도 결산 승인, 시정질문을 하게 됩니다.

행정사무감사와 결산 심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임무이자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의원님들께서는 무엇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오늘보다는 내일,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의정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라며, 결산 또한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본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였는지, 그리고 낭비성 예산이나 실효성이 적은 소모성 경비 등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결산이 의회 승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내년도 예산편성의 방향을 가늠하고, 재정 건전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잘한 부분은 잘한 대로 칭찬과 격려로, 잘못된 예산집행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대표인 우리 의회가 혈세의 누수를 막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관계공무원 여러분께서도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가 갈수록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에 앞서 손님맞이로 분주한 우리 거제의 해수욕장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강렬한 에너지를 한 데 모아 피서객들에게는 벅찬 감동을, 지역경제에는 생기와 활력을 가득 불어넣는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공무원 여러분께서도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길 바라며,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해서도 주변의 재난 취약시설과 위험지역을 미리 살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번 정례회에서 알찬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면서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