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우조선해양에는 '현장 실사 갈등', '수주', '담화문 발표'
지금 대우조선해양에는 '현장 실사 갈등', '수주', '담화문 발표'
  • 김철문
  • 승인 2019.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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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중 두번째 실사 무산…그리스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1척 수주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 첫 담화문 발표

[팩트 1]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또 무산됐다.

노조는 지난 3일에 이어 12일 추진 중인 실사단의 2차 현장실사를 정문에서 저지하는 '실력 행사'를 벌여 실사단을 돌려보냈다.

애초 예고한 현장실사 마감일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문서로 대체하거나 실사 기간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최고재무관리자), 강영 전무 등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거제시로 내려와 옥포조선소 정문을 봉쇄 중인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와 대화를 시도했다.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실사를 시도하다 노조 반발로 물러난 지 10일 만이다.

실사단은 거제 도착에 앞서 대우조선 임원진, 산업은행과 함께 옥포조선소 인근 애드미럴 호텔에서 4자 간담회를 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실사단은 결국 호텔에서 박두선 옥포조선소장, 최용석 지원본부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과 간담회만 하고 정오를 조금 넘겨 철수했다. 옥포조선소 입구에서 야드 진입을 시도했던 지난 3일 1차 시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간담회 후 곧바로 서울로 떠났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를 막기 위해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정문 등 출입구 6곳을 노조원 200여 명을 동원해 봉쇄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호텔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실사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왜 이렇게 강행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나. 거제시 입장은 그냥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피력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실사 시간을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으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실사를 하지 않고 인수 절차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현장실사는 핵심 절차이지만 꼭 필요한 법적절차는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때문에 지난 4월부터 2달 동안 진행한 문서실사로 현장실사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합병 이후 '화확적 결합'을 위해 노조를 자극하는 것은 자제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영 실사단장은 "지난번 현장실사를 하려고 할 때 노조에 문전박대를 당해 다시 왔다. 현장실사를 하기 위해 내려왔고 계속 시도하겠다"며 "실사 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팩트 2]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社로부터 174,000㎥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2년 상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마란가스社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6척의 LNG운반선 중 5척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이며, 현재 LNG운반선 추가발주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압도적인 기술력은 물론 최근 VR 선원교육시스템개발, 디지털 트윈십 개발 착수 등 수주 이후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선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기술력과 고객중심 마인드로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5척 약 26.9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32%를 달성했다.

[팩트 3]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물론,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을 자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초기 대표로 취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 부회장이 취임이후 첫 담화문을 냈다. 권 부회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한국 조선업 재도약'이라는 한국조선해양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권오갑 대표

권 부회장은 11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판교에 건립예정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원과 투자, 미래기술 R&D 등을 수행하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운영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은 불황 극복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주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킴으로써 한국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이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황에 따라 희비를 겪어야 하는 '천수답' 조선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 남보다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신개념 선박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돼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 출범으로 현대중공업이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의 우려해소에도 나섰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역할은 그룹의 조선부문 회사들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각 사별 자율경영체제는 확실히 지킬 것이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이 갖추게 될 기술력이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고자 한다"며 "누구나 인정하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 동종업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 종업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주주들이 만족해하는 회사, 그래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 길에 임직원들이 뜻을 같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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