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57mm, 매립지 인근 구 장평 해경파출소 인근 지역 피해
거제시 "배수펌프장으로 보내는 우수 차집관로 공사가 안됐기 때문"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기존 시가지 침수 피해를 막겠다며 629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건설했다.

그런데 지난 7일 거제지역에 157㎜ 단발성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고현항 재개발 구역과 인접한 장평동 옛 통영해경 거제고현파출소 인근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 노란색(배수펌프장 처리구역), 붉은 선(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 실제는 다소 다를 수 있음)

이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거제시 투자유치과’ 거제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때 김두호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표면화됐다.

김두호 시의원은 “기존 시가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펌프장까지 만들었고, 그리고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왜 장평동 일부지역이 침수피해를 입게 됐느냐”며 “고현항 매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따져물었다.

최성환 투자유치과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은 고현항 재개발 2단계 구역과 인접한 곳이기는 하지만, 우수는 고현항 1단계배수펌프장에서 처리하는 구역이다”며 “침수지역에서 발생하는 우수를 차집해 배수펌프장으로 이송하는 우수 유입수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장평동 거명모닝빌 아파트 끝지점에서 아르누보스위트호텔 앞까지 320m 직경 1,200㎜ 관(管)을 묻어 배수펌프장 우수 차집관로와 연결해야 하지만, 아직 연결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호 의원은 “곧 장마철이 시작되면 얼마의 비가 내릴지 모르는데, 아직 우수 차집관로가 배수펌프장 처리구역에 연결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시급한 대책을 주문했다.

최성환 과장은 “1,200㎜ 관(管)을 묻기 위해 시공사에서 긴급하게 공사를 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이 1개월 정도 걸린다. 7월 말까지는 공사를 끝내겠다”고 답변했다.

▲ 17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1200mm 관을 매설하기 위해 굴착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1개월 내 공사를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관 매설이 끝나지 않은 상태서 많은 비가 내릴 경우가 걱정된다. 이에 대해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배수펌프장으로 연결되는 대형 임시 수로를 파 우수를 처리할 것이다”며 “장평동지역 침수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고 했다.

1단계 사업구역 안에 준공된 배수펌프장은 고현동, 장평동 기존 시가지 와 고현항 재개발 1단계 구역 내수 침수를 방지하기 지은 시설이다. 629억원을 들여 8,700㎡ 부지에 지은 배수펌프장은 1분당 최대 320톤을 펌핑할 수 있는 배수펌프 시설 여섯 대를 갖추고 있다. 집중호우나 만조 등으로 고현동, 장평동 기존 시가지 우수 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최대 배수펌프 여섯 대를 가동해, 1분당 최대 1,920톤의 우수를 고현항 밖으로 퍼낼 수 있다.

배수펌프장은 50년 빈도 강우에 대비한 시설이다. 1시간에 93㎜의 비가 내려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처리 유역 면적은 고현동 및 장평동 일부 지역 112㏊다. 배수 능력은 1시간당 11만5천톤 용량이다.

▲ 배수펌프장 유입수로
▲ 고현항 재개발 1,2 단계 구역(1단계는 준공이 됐다. 2단계는 매립이 끝났으며, 기타 공사 등으로 공정률 78%를 보이고 있다.)
▲ 침수 피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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