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평생 몸바친 사람에게 또 한번 '대못질'하는 거제시
식물에 평생 몸바친 사람에게 또 한번 '대못질'하는 거제시
  • 김철문
  • 승인 2019.07.09 13:0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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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생태테마파크 내 이성보 작품 '석부작' 40여점 '난도질'
시, "수목(樹木) 박사급 전문가가 손질"…사실은 공공근로자가 손대

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와 거제면 농업개발원 안에 마무리 조성작업이 한창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의 공통점은 ‘식물’이다. 식물을 통해 산림복지를 실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적이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당초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난‧석부작 4,000여점을 매입해 조성키로 했다. 전체 조성 사업비는 280억원이다. 하지만 거제시는 계획을 바꿔 열대식물 1만4,000점을 제주에서 10억원어치 매입해 돔형 온실에 가득 채웠다. 그리고 이성보 대표 석부작 작품 300여 점을 온실 내에 일부만 전시했다. 돔형 온실 안에 전시된 석부작 300여 점은 거제시가 2014년 1월 7일 매입한 석부작 653점 중 일부다. 나머지 353점은 현재 야외에 전시돼 있다.

거제시는 올해 가을 거제섬꽃축제 기간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준공한다는 계획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또 돔형온실 안에 옮겨 심은 열대식물, 석부작 등을 착근(着根)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거제시는 농업기술센터 농업육성과(課)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운영 관리를 담당할 ‘생태테마파크계(係)’ 신설하고, 관련 공무원도 지난해 채용했다. 담당 1명에, 주무관 2명이다.

8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열대식물과 이성보 대표 작품 ‘석부작’ 등은 연출 계획에 따라 곳곳에 식재돼 있었다. 그런데 돔형 온실 안에 배치된 석부작 300여 점 중 특정한 곳의 석부작 40여점은 여느 석부작 작품과는 확연히 달랐다. 석부작에는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향나무, 소나무, 철쭉, 진달래 등을 식재(植栽)해놓았다.

돔형 온실 안 특정한 곳에 배치된 ‘40여점’은 석부작에 활착(活着)해 가지를 뻗고 있어야 할 향나무, 소나무, 철쭉, 진달래 나무 등이 하나도 없고, 모조리 잘라냈다. 각 석부작마다 유심히 살펴보면 철쭉, 진달래 등이 잘려 나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석부작 작품성을 고려치 않고 철쭉 등을 마구잡이로 잘라낸 석부작
▲ 마구잡이로 잘라낸 흔적

이에 대해 생태테마파크 박용원 담당계장은 “짜른 것이 아니고 나무가 웃자라 가치치기를 해준 것이다.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나무뿌리가 돌틈 사이로 파고 들어가 돌을 이어 만든 석부작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 식물이 웃자라 식물 무게 때문에 석부작이 넘어질 우려가 있어서 가치치기를 한 것이다. 수목(樹木) 박사급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짜른 것이기 때문에 두 달이면 원상 복구가 된다”는 답변이었다.

박용원 담당계장의 답변은 궁색한 변명이다. 돔형 온실 안에 전시된 300여점의 석부작 중 문제가 되는 40여 점을 제외하고는, 어느 석부작 작품도 소나무, 향나무, 철쭉, 진달래 나무 등을 잘라내지 않았다.

▲ 돔형 온실 안에 있는 훼손되지 않은 석부작 작품 

거제자연랜드에 있는 또 다른 석부작 작품을 보면 향나무, 소나무, 철쭉 등이 석부작의 작품성을 얼마나 높이고 있는 지 금새 알 수 있다.

▲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 안에 있는 석부작 작품
▲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 안에 있는 석부작

취재 결과, 40여 점의 석부작 작품에 착생한 철쭉, 진달래 등이 뿌리만 남겨놓고 ‘싹뚝’ 잘려나간 것은 ‘수목 박사급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짜른 것이 아니었다.

취재를 종합하면 "공공근로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소나무, 향나무 등을 짜를려고 해서, 석부작 작품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다른 공공근로자가 ‘짜르면 안된다’고 제지를 했다. 이 말을 들은 공공근로자가 ‘네가 뭔데. 내보고 짤라라 마라 하느냐’고 대들면서, 40여점의 석부작에 활착한 철쭉 등을 모두 ‘싹뚝’ 잘라버린 것이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는 “나무를 사랑하는 정원사는 나뭇가지에 가위를 대는데 3일 동안 고심한다. 첫째는 그 나무 주변 환경을 본다. 이튿날에는 그 나무에서 어디를 손볼 것인가를 고민한다. 3일 되는 날에 전정(剪定) 가위를 댄다”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석부작 작품이 망가지는 것에 한탄스러워했다.

여기에다 거제시는 2010년 이성보 대표 작품 4000여점을 30억원에 사들이기로 협약서를 썼다. 감정가는 47억5,700만원이다. 2014년 1월 7일 이성보 대표 작품인 장가계 석부작 653점을 13억2,000만원(감정가 21억원)에 매입 계약했다. 나머지 3,500여 작품은 16억8,000마원에 추후 매입키로 협약서를 썼다. 하지만 거제시는 아직까지 ‘예산이 없다. 추가 작품 전시할 공간이 없다’등의 이유로 대면서 나머지 작품 3,500점은 매입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올해 가을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준공할 계획이면서,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 거제시는 이리저리 이성보 대표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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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19-07-12 16:55:40
뭐만하면 다 거제시 싸잡아 뭐라하지말자. 거제에 살면서 힘빠진다. 작가님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그 많은 작품 다 일일이 작가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

참시민 2019-07-12 16:43:52
작품성도 좋지만 관리자 식견도 중요하다. 당장 보기싫다고 훼손이라 단정짓지말고 지켜봅시다. 관리할때마다 작품성 운운하면 피곤허다.

거제시민 2019-07-12 14:54:38
이성보씨는 돈을 다 받고서 거제시를 왜 원망하는지모르겠네요 ...

거제시 2019-07-10 09:11:58
거제시가 하는일은 시민들이 기대도 안한다.....뭘하나 재대로 하는게 없는데?
공공기관을 제떄짓나.....일자리를 하나 제대로 만드나.....

시민 2019-07-09 21:33:23
변광용 시장이 식물에 무슨 관심이 있겄나. 그라고 갑질하는 공무원이 수두룩. 아무 생각없는 시의원. 거제가 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