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우리나라엔 국공립 수목원이 여러 곳 있다. 각기 목적에 맞도록 설치되었고, 기능도 다양하다.

국립수목원으로는 광릉수목원, 백두대간수목원, 내년에 완공되는 세종수목원, DMZ자생수목원이 있고, 도립수목원으로는 경기, 강원, 충남, 경북, 경남, 전북수목원이 있고, 전남에는 완도수목원과 영광수목원이 있다.

이들 수목원은 기후대에 따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식생으로 가꾸어져 있고, 그 수목원에 가면 그 지역 기후대에 생존하는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수목원은 설립 목적상 그 지역에서 잘 사는 고유한 식물과 천이 등 다양한 식물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수목원에 가면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고, 특별히 그 지역에 잘 자라는 식물을 찾아볼 수 있어, 기후변화와 아울러 식물의 생장 등을 통해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변화도 예측할 수 있다.

지금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은 온대에서 점차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통영과 거제 등은 이미 아열대 기후에 도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기후대의 변화로 인해 그 지역에 사는 식물들은 그 위쪽 지역의 식물들과 다양한 차이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과거엔 사과나무가 대구를 중심으로 잘 자랐지만, 이제는 그 위쪽으로 분포지역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로 인해 각 지역의 기후대를 대표하는 수목원이 그 지역마다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난대식물을 대표하는 국립수목원이 없고, 이로 인해 국립난대수목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설 입지는 어디가 적절한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고, 최적의 입지를 고른다면 당연히 경남지역이다.

왜냐하면, 경남지역은 산림이 67%를 차지하고, 경북도와 강원도에 이어 전국 3위의 광역지방자치단체로 4개의 국립공원이 있어 아열대 식물과 다양한 난대식물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상남도의 자연자원은 내륙의 식생 천이에 의한 낙엽활엽수림의 증가와 해안지역은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상록수림의 초기적인 천이가 진행되고 있는 식물학적 변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

해양과 연접한 경상남도는 해양에 영향을 받는 난대수종과 육지 수종이 혼재되어 그 특성을 확연히 볼 수 있는 좋은 입지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도시들은 청정도시, 산업경제도시, 포로수용소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역사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국립난대수목원이 유치되면 산림 및 자연생태 자원을 국가 균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 조성될 것이다. 즉,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산림, 해양경관과 지역 고유자원을 연계한 생태휴양기능 공간 조성으로 지역경제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경남도에 위치한 남해안의 잠재된 생태, 환경자원의 기능과 가치발굴 및 현명한 이용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공평성을 확보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쾌적한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변화 양상에 맞는 남해안의 다목적 산림복지서비스 공급을 위한 공간조성과 함께 내륙과 연결된 첫 번째 큰 섬의 위상과 양호한 접근성, 리아스식 해안절경, 역사, 문화자원 시너지 효과로 산림복지 중심도시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아울러 Bio 항노화 생명자원 및 자연자원의 6차산업화 핵심도시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즉, 경상남도는 양방, 한방, 해양항노화 산업 클러스터(Anti-aging cluster)를 조성하여 미래 50년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약용식물, 해양생물 등 천연물 항노화산업 소재가 풍부하고 신물질 개발이 가능한 연구소와 대학이 많아 다른 광역시도에 앞선 선도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지적, 기후적, 환경적, 산업적 측면에서 가장 우월한 경상남도에 국립난대수목원이 위치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차고 넘치며, 그 당위성도 확연하다.

나무를 심을 때 ‘적지적수(敵地敵樹)’란 말이 있다. 그곳에 가장 적합한 나무를 심는다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대세이고, 국가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립난대수목원의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에 가장 적합한 거제지역은 경상남도의 해안과 육지가 맞닿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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