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서 '한국 인수 추진 기념행사' 열릴 예정
거제시, 인수조건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 없다' 판단 인수 미온적 태도

‘인수조건과 인수 후 경제성’ 등을 고려해 거제시가 인수에 머뭇거리는 사이,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SS레인 빅토리호’가 부산으로 가는 것인가.

부산일보는 17일자 “‘흥남 철수 기적’ 레인 빅토리호 한국 올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SS 레인 빅토 한국지사는 오는 21일 오후 5시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레인 빅토리호’ 한국 인수 추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기념행사에는 윌리엄 데이비드 존스 레인 빅토리호 사장, 박용주 레인 빅토리호 한국인수 추진 총회장 등이 해당 상선의 한국 인수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고 했다. 또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과 박재범 남구청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며, 오거돈 부산시장도 참석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레인 빅토리호는 한국전쟁 흥남작전 당시, 1950년 12월 6일 원산항에서 피란민 7,009명을 태우고, 이틀 뒤 8일 부산항에 도착한 군수 물자 수송 상선이다. 레인 빅토리호는 현재 미국 LA 인근 샌 페드로항에 적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 레인 빅토리호

거제시는 한국전쟁 때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항에서 장승포항에 도착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장승포 일원에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키로 하고, 전임시장 시절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93년 중국에 팔려 해체됐다. 거제시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동급인 ‘레인 빅토리호’를 인수해 흥남철수기념공원의 상징성을 높이기로 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오는 21일) 기념행사를 계기로 레인 빅토리호가 한국으로 옮겨질 발판이 마련되면 지자체 간의 경쟁도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부산시의회 조철호 의원은 임시회에서 레인 빅토리호를 부산으로 인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사에서 “지난해 부산시의회에서 레인 빅토리호와 관련된 목소리가 나오자 2011년부터 인수를 추진한 거제 지역은 크게 반발한 바 있다”고 전하면서 “올해 5월에도 변광용 거제시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해 레인 빅토리호 인수에 대한 협력을 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여론을 대변하는 부산일보가 레인 빅토리호 부산 인수 추진에 대해 거제시 움직임에 민감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정작 거제시는 ‘레인 빅토리호 인수 추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레인 빅토리호 측에서 ‘레인 빅토리호는 마음대로 매매할 수 없다. 6개월 임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상 임대를 하더라도 한국까지 오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할 때 경제성이 없어 인수를 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변광용 시장도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 재조명 사업 일환’으로 옛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150억원을 들여 2만1,314㎡ 크기 기념공원 조성, 전시관 3,000㎡, 주차장 5,400㎡등을 계획이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지난해 6월 ‘경상남도 2018년 제2차 지방재정 투자심사’서 ‘재검토’ 결정이 한번 내려진 후, 지난해 10월 다시 신청해 경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겨우 마쳤다. 거제시는 사업비 중 일부는 경남도 내년 예산에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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