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시의원 "요트선수단 해체 등의 특단의 조처 내려야"
선수 6명, 외지 거주, 성적 부진, 시 홍보효과 '미미'…올해 9억5,000만원 지원

거제시 요트선수단 존폐(存廢) 여부가 여론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동수 거제시의원은 27일 거제시의회 제209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거제시 요트선수단의 운영 효율성을 한번 따져봐, 선수단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고 주장했다.

▲ 김동수 거제시의원

거제시는 요트팀과 씨름단 2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을 위해 올해 경우 13억743만원을 지출한다. 이중 요트선수단 운영을 위해 9억5,067만원, 거제씨름단에 3억5,676만원을 지원한다.

▲ 2019년 거제시 요트선수단 예산 지원 내역

요트선수단과 씨름단의 직장운동경기부 설치는 ‘거제시 체육진흥조례’에 근거하고 있다. 조례에 ‘시민 체육활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정홍보 및 체육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하여 시에 운동경기부를 둔다’고 밝혀져 있다.

거제시 요트선수단은 1996년 구성돼, 6명 선수가 등록돼 있다. 감독 1명을 두고 있다.

김동수 시의원은 “전액 시비로 지급되는 선수단 연봉합계액은 2018년 기준으로 3억8,360만원이다. 1인 평균 6,393만원 지급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 간 29억4,900만원이 요트선수단 운영에 쓰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선수단 설립 목적의 하나인 시정 홍보효과는 아주 미미한 실정이다. 해성고등학교 요트팀 해체가 말해주듯 앞으로 요트체육인 발굴 육성도 어렵다”고 밝히면서 나아가 “요트선수단 선수들은 거제시에 살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관내 학교 체육 운동부 지도 의무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들은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지침에 따라 거제시청 소속 요트선수단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문을 걸어 잠근 지 오래된 사곡요트관리사에서 알 수 있듯 실전훈련 없는 선수단에게 우수한 성적으로 거제시 홍보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계약 23년차 선수 2명, 계약 11년차 선수 4명은 마치 ‘고여 있는 물’에 비유된다”고 꼬집었다.

▲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사곡요트관리사무소

 

“선수들은 평소 외지에서 생활하다가 대회일이 되면 거제시에서 지급하는 대회 참가비를 받아 대회 참가 후 각자의 생활지로 떠난다. 이와 같은 선수단 운영은 시민의 혈세로 6명 선수들의 취미활동을 도와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거제시는 직장운동경기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여 (팀 해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시민 혈세가 허무하게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거제시 결단을 촉구했다.

의원의 5분 자유발언 후 거제시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트선수단을 해체할지 아니면 존속시킬지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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