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곳 국민과 함께 해야…대선 공약 지키게 돼 기뻐"
軍·지자체 협의 거쳐 9월 시범 개방…별장·軍시설 등은 제외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저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猪島)를 개방하겠다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전면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시 저도를 찾아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는데, 아름답고 특별한 이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대통령 별장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또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실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도는 유일한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탄약고로 이용됐고, 6·25 전쟁 중에 유엔군이 사용하다 이후에는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 받았다. 1972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지정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지역 어민의 생업권과 생활편의 도모를 위해 대통령 별장을 일반 시민에 개방하고 군 소유의 저도를 반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군과 경남도·거제시의 협의를 거쳐 9월 중 저도 인근의 산책로, 전망대, 골프장(9홀 규모), 해수욕장 일부를 우선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장병 숙소, 군함정박 시설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완전한 소유권 이전 준비가 끝나는 대로 대통령 전용 별장까지 순차적으로 전면 개방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도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고 지난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저도 방문은 대선 공약의 부분 이행을 앞두고 사전 개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일반 국민 100명을 초청해 저도 인근 둘레길을 함께 걷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는 그동안 대통령 별장, 또는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의 출입이 금지가 돼 있었다"면서 "그것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첫 번째 시범 개방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 시범행사 중 하나로 둘레길을 걸어서 저도를 한 바퀴 돌아볼 텐데 저도 함께 걸을 생각"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함께 돌아보는 그런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됐다. 모두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오랜 역사 속 많은 사연을 간직한 저도의 특별함에 대해 설명을 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의 배경이 됐던 곳,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들어선 곳, 6·25 전쟁 중 유엔군의 군사시설을 거쳐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전용 별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가 되고 주변 앞 바다도 다 개방이 됐지만 그 전에도 역대 대통령들이 휴양지로 사용했고, 또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 출입은 금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때 이곳에서 휴가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이라 해서 방영한 것을 아마 봤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7월 여름휴가지로 저도를 찾아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적었던 장면을 상기시키기도 했다.<뉴시스 인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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