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원 2020년 정부 예산안 확정 후 진행
산림청, 1일 경남도와 거제시에 통보…산림청 "입지 선정 부담 크다"

▲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예정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거제시와 전라남도 완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산림청이 1일 경남도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산림청 평가 일정 연기 알림’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경남도는 이같은 내용을 1일 거제시에 전달했다.

경남도가 거제시에 전달한 공문의 주요 내용은 “‘오는 6일 산림청에서 진행예정인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가 ‘2020년 예산 정부(안)’이 확정’된 이후로 평가 일정이 연기된다‘고 알려왔다”며 “추후 평가단 평가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알려드릴 예정이니 거제시에서는 평가장 준비 사항 등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당초 오는 6일 평가단이 거제를 방문해,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산림청은 전라남도 완도도 똑같은 절차를 밟은 후 이번달 안으로 국립난대수목원 최종 입지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김규승 거제시 산림녹지과장은 2일 “오는 6일 할려는 평가단 거제 방문이 8월 말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공무원은 2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2020년 예산 정부(안)은 8월 달에 결정된다. 결정된 이후에 원래대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산림청은 현재 기획재정부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원을 내년 예산에 신청해 놓았으며, 현재 기재부에서 예산 심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타당성 조사 용역비의 정부 예산(안) 반영 여부와 상관 없이 국립난대수목원 입지를 결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비해 기재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입지부터 선정되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림청에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담당공무원은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이후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방침이 나와서”라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이 내년 예산으로 확정되면, 국립난대수목원 입지 최종 선정 후 내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난대수목원 조성 기본 구상,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순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예상 소요 기간은 3~4년으로 잡고 있다. 기본 행정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오는 2023년에 착공이 가능해진다. 착공 후 약 5년의 사업기간을 감안하면, 2029년 전후 완공된다.

‘거제시하고 완도하고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공무원은 “알고 있다.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국립난대수목원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거제 국립난대수목원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300ha 일원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25만 거제시민이 한마음이 돼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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