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의원 택시 운전 민생 투어, 시민들 “살기가 너무 어렵다” 아우성

▲ 김한표 국회의원

김한표 국회의원이 1,3,5일 3일 동안 ‘택시운전 민생투어’를 하면서, 5일 오전 고현동 후원회 사무실에서 택시 운전 민생투어 소회, 거제 현안, 현 시국에 대한 정치적 견해, 내년 총선 전망 등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그 동안 ‘택시 운전 민생투어’를 여러 번 가졌지만, 이번이 거제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몇 번의 택시 운전 민생투어 기간 동안 하루에 번 돈을 사납금을 내고 일부 남았지만, 이번에는 1일 2교대 중 낮시간에 번 돈이 8만4,300원에 불과해 24시간 사납금 19만8,000원에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장평동 삼성중공업 오거리를 비롯해 거제지역 곳곳에 ‘임대’라고 써붙인 비어있는 점포가 부지기수로 눈에 띄어 밑바닥 경제의 현 실태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택시 승객의 시민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면서 최근 거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김 의원은 “변광용 시장을 공격하는 인상이 지어질까 싶어서 답변이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살기 어려운데, 왜 남북교류기금이라고 해서 5년 동안 30억원을 그것을 그리 퍼줄려고 하느냐’는 이야기하는 시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기자가 “지금 거제시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상태다. 해양플랜트 산단은 사실상 무산 아닌가. 행정타운도 유야무야 수순으로 가고 있다. 양정 화물터미널도 무산이 됐다. 시민이 볼 때 돈되는 것은 전혀 안한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이 국가산단은 안되는 것이냐고 묻는 시민이 많았다. 국가산단은 거제에 해놓아야 돈 된다. 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것은 ‘1조8000억원 투자해서 1만5,000명 일자리 생긴다. 1조7,0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생산유발효과가 생긴다’고 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거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고, 전임 정부 시절 환경영향평가, 중앙산업단지심의회를 모두 마쳤다. 현 정부 들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예결위 등에서 다섯 차례 승인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지독하게’ 승인을 안해주고 있다. 산단을 만들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승인은 안해주고 대기업 참여 확약서만 요구하고 있다. 보상비만 3~4,000억원이다. 그 돈만 풀려도 거제경제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거제 블루오션’이 될 미래 산업 싹을 짜르고 있다”고 시민의 목소리, 또 본인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행정타운 부지 조성이 늦어져 거제경찰서나 거제소방서의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안타까움도 전했다. 김 의원은 “거제경찰서는 2급지서 1급지로 승격된 후 경찰 인력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좁은 현 청사 이용으로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행정타운 사업이 늦어져)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대안을 찾고 있다. 2,800평 현 청사를 헐고 새롭게 신축하는 방안, 옥포동 조각공원을 비롯해 옥포동에 다른 부지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또 경남소방본부도 예산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지 정리가 안되니 소방예산을 쓸 수 없는 상태다. 행정타운은 더뎌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 간담회 장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졸속매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도크를 줄이고, 인원도 줄여라, 조건부 승인을 갖고 접근하는 것 같다. 외국의 기업결합심사에 ‘LNG선 등은 독과점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가 ‘택시 운전 민생 투어 소회’를 밝히는 목적이라고 강조했지만, 간담회 주 목적은 내년 총선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11시 20분경 시작돼, 12시 40분까지 이어졌다. 김 의원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외교‧경제‧국가안보 현 정국 상황,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근시안적‧아마추어 정치, 실험정치’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여론조사와 실제 바닥 민심은 많이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높게 나왔음에도 지난번 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고, 창원 성산은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정의당과 함께 집권여당 준여당이 합쳐 대결했지만, 결과가 자유한국당 후보와 비슷했다”며 “내년 총선 정국은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고 했다.

한 기자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론 조사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창원에 있는 모 언론이 샘플 500개 해서 마치 대세인양 발표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가치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공정하게 모집단 샘플을 해야 하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 기자가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과의 관계가 어떻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거제시장 선거 때 서일준 후보 공천 과정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서일준 전 부시장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보다는 3년 뒤 거제시장 선거에만 나서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서일준 부시장을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 윤영 전 의원이 경선을 붙여달라고 몇 번씩 요구했다. 후배 가는 길에 양보해주자고 했다. 내 자신도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진 후 시장 선거에 나설 기회는 있었지만,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12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다. 오로지 그 분들의 영역을 존중해 주었다. 그래서 적이 안 되었다. 도움 받을 때도 있었다. 윤영 의원과 경선하는 것을 막았다. 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되어서 황 아무개 씨가 경선하고 싶다고 해도 막았다. 서 전 부시장이 ‘경선 안하고 싶다’고 해서 받아들여주었다. 다른 곳은 경선을 했지만, 전략 공천을 했다. 그 당시 자유한국당이 인기가 없어 ‘혼자 선거운동한다’고 해서 받아주었다. 당선만 되어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전적으로 본인 의사를 존중해줬다. 지금도 떨어진 것은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내년 국회의원 끝나고 나면, 3년 후 시장 선거다. (서 전 부시장은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키워할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기자가 추가질문으로 ‘서일준 부시장이 2년 뒤 거제시장 선거에 갔으면 좋겠고,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이냐’고 재차 물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그것까지는 일일이 언급하기는 그렇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다른 지역에서 경선을 많이 했다. ‘(경선 후) 거의 다 적이 되더라. 본선에 가서 상대와 싸워야 하는데 내부에 적들이 생겨 가지고 돌이킬 수 없는 적이 되더라. 내부에 경선이 본선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 경선하면 현역 국회의원이 유리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경선 후유증이 더 심하더라. 오히려 다른 당 후보자보다 내부의 적이 훨씬 더 상처를 많이 남긴다. 가급적 경선은 하지 말고 여론조사라든지, 당내 기여도, 당선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여당일 때는 경선을 거쳤지만 야당일 경우 어떻든 간에 이길 수 있는 사람,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 한 명의 국회의원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정리가 될 것이다. 여당은 공천룰을 확정했지만, 자유한국당 공천룰은 하나의 안(案)으로써 제출된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런 흐름이다”고 말했다.<김한표 의원이 간담회서 언급한 고현항 재개발 구역 내 '고현교(橋)' 건립 문제 별도 기사 보도 예정>

▲ 간담회에 앞서 김한표 의원은 정중한 인사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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