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준비부족과 근로자 참여 저조로 아쉬움 남겨

대우조선해양을 지키기 위한 범시민 인간띠잇기 행사가 대우조선 해양 서문과 남문 일원에서 10일 저녁 열렸으나, 주최측의 준비부족과 노동자들의 수수방관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우조선매각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식전 길놀이와 대회사 낭독, 대정부 호소문과 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진 1부 행사와 인간띠잇기, 희망리본묶기, 불꽃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지영배 대우조선해양매각범시민대책위 공동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성웅 이순신 장군의 첫 승첩지인 옥포만에 시민이 모여 거제의 자부심인 대우조선해양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 염원을 촛불에 담자”고 했다.

대책위는 결의문에서 “대우조선 매각은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되며, 당사자인 노동자와 거제시민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책위는 또 결의문에서 ▲ 대우조선 해외 매각 반대 ▲ 매각 과정에 당사자 및 지역민의 참여 보장 ▲ 인수업체 거제본사 유지 보장 ▲ 인수 업체 노동자의 고용 승계 등 5대 요구안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인간띠잇기 행사에서 행사의 주체가 되어야 할 노동자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서문에서 열린 1부 행사 때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현수막으로 막아 집회 동참을 요구하자, “왜 퇴근을 막느냐”며 거세게 항의해 행사에 참석한 일반 시민을 무안케 했다. 또한 행사가 진행중인데도 노동자들을 태운 퇴근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대우조선을 지키기 위한 인간띠잇기 행사가 한참 진행중인데, 대우조선 근로자들은 행사에는 관심없는 듯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 인간띠잇기 1부 행사 무대로 사용한 차량 뒤에 부착된 '당사자 참여 보장' 구호가 퇴근버스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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