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도의원, 시의원 '지중화' 공약했지만 관심 밖 '유야무야(有耶無耶)'
시, 상문동 변전소~아주동 신설 선로, 기존선로 개량 실시계획 의견청취 공고

변광용 거제시장은 ‘상문동 한전 선로 지중화 추진’을 ‘공약(公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헛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5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154kv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의견청취’ 내용을 밝혔기 때문이다.

▲ 공고문

주민 의견 청취의 주된 내용은 ‘송전선로 실시계획 승인에 앞서 새롭게 송전탑이 들어서는 지역 토지주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다.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의견청취를 끝내면 실시계획 승인, 공사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154㎸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포함된 상문동~아주동 복선 선로 사업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기존 단선(單線) 선로를 복선화하는 사업이다.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 선로 개량 사업과 신설 선로 송전탑 설치 사업이다. 건설 선로 총길이는 13.2㎞다.

기존 선로 개량 사업은 사업구간이 약 3.7㎞다. 상문동과 아주동 경계지점에서 아주운동장 인근까지 기존 송전탑을 철거하고, 새로운 송전탑 11기를 세운다. 또 아주운동장 인근에서 아주동변전소까지는 선로를 지중화한다. 지중화 추진 구간은 신설 선로와 병행(竝行)해 지중화한다.

신설 선로 구간은 9.5㎞다. 상문동 변전소서 국도대체우회도로를 넘어 계룡산 자락을 타고 아주운동장 인근까지 송전탑 24기를 새롭게 세운다.

▲ 새롭게 건설하는 송전선로 송전탑 붉은색 부분. 아주동 일부 구간은 지중화한다.

사업비는 122억6,200만원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5개월이다. 열람기간은 5일부터 19일까지 15일 동안이다. 거제시 조선경제과에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신청서’가 비치돼 있다.

한국전력공사 남부발전본부는 지난해 10월 18일 아주동 주민자치센터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4일 상문동 주민자치센터서 가질 예정이었던 설명회는 ‘개최 방해 등의 사유’로 갖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는 ‘전원개발촉진법에 개최 방해 등의 사유로 개최되지 못했을 경우 설명회를 생략할 수 있다’ 조항을 근거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주민 요구로 공청회를 가졌다.

상문동 기존 송전선로 지중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지중화 사업비 때문이다. 지중화에는 최소 22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시 요구로 지중화사업이 진행될 경우 지자체에서 50%의 사업비를 부담하면 지중화할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전력공사 ‘내규’ 지침 ‘개발계획구역이 포함된 구간은 관련 지자체가 100%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규정도 적용된다. 상동4지구 도시개발구역과 양정동 문화시설 건립 예정지가 ‘개발계획구역’으로 분류된다.

거제시가 부담해야 할 전선지중화 사업비는 개발계획구역 지중화 사업비 100%, 그 외 지역 50% 부담해야 한다. 총 220억원 중 140억원에 달한다. 사업비 63%다. 공사비가 증액되면, 거제시 부담분도 더 늘어난다.

한때는 기존 송전선로를 계룡산으로 우회시키는 방법도 대안으로 검토됐다. 약 7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전액 거제시비 부담이다.

기존 선로를 지금 당장 지중화할 경우에도 난제는 있다. 상문동 변전소에서 고현천변 대로 2-2호선까지 내려간 후, 대로2-2호선을 따라 지중화해야 한다. 그런데 대로 2-2호선 도로가 국도14호선 우회도로 밑을 횡단해, 상문고등학교 앞까지 개설이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중화에도 어려움이 있다.

오는 2023년 6월 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선로 전원을 일시적으로 차단해도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그 때 도심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기존 선로 해결 방법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돼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변광용 거제시장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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