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여론조사, 경남 8개 시 중 변 시장 시정운영 '만족' 가장 낮아
시민 정서와 '괴리(乖離)' 상존…다시 일어서는 새로운 거제를 창조해야

변광용 거제시장의 시정운영 방향 대전환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변광용 시장의 거제시정 운영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로 간접 증명되고 있다. 지역 일간지 ‘창원일보’는 지난 18일 ‘도내 8개 市 단체장 시행정ㆍ시민 삶의 만족도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창원일보 보도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은 도내 8개 시부(市部) 중 가장 낮은 8위를 했다"며 “37.1%가 시정운영에 대한 만족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변 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에 대해 “매우 잘함 15.3%, 잘하는 편 21.8%, 잘못하는 편 28.3%, 매우 잘못 함 26.1%, 잘 모름 8.5%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변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만족’이 37.1%인데 반해, 잘못하는 편과 매우 잘못하는 편을 합친 ‘불만족’이 54.4%를 기록했다.  추석 후에는 변 시장에 대한 여론은 더 안 좋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여론조사 결과

거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창원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자유한국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대체적으로 높게 나온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낮게 나와 의아스럽다”고 했다. 

창원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컴퍼니가 창원일보(주)와 (주)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8월 7일~ 9일 경남도(8개시)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ㆍ녀 4,03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 1.5 % 응답율는 1.8%p로 이다. 이번 조사 유선 RDD ARS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와는 별개로 최근 시민들을 만나면 거제 시정(市政)에 대한 푸념을 많이 한다. ‘푸념’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품은 불평을 함부로 퍼부어 말함’이다. 말 그대로다. 또 몇몇 시민은 거제인터넷신문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지역 현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묻는다.

몇몇 시민과 공무원이 최근 전하는 내용이다.

A(50) 시민 : 바다로 세계로 전야제 행사는 해마다 고현 공설운동장에서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올해는 일운면 지세포에서 했다. 행사 끝나면 주위 식당을 찾는 손님이라도 있었을텐데, 행사를 지세포서 하다보니 식당은 파리만 날렸다. 백종원 골목식당도 진짜 어려운 고현, 옥포, 거제면 등이 얼마든지 안 있나. 그것도 지세포에서 했다. 변 시장 자기 고향이라고 해도 너무한 거 아니가.(거제시는 ‘백종원 골목식당은 어떠한 외압도 없이 방송국에서 자체 조사 후 일운면 지세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광마케팅과 관계자는 “‘바다로 세계로’ 행사는 바다 중심으로 열리는 행사다. 전야제는 관광객이 많이 참석해야 한다는 취지로 바다 인근인 일운면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바다로 세계로’ 여름해양축제에 들어간 예산 5억5,675만원이다. 이중 경남도비 3,600만원이고, 나머지 5억2,075만원은 거제시 예산이다.

B(62) 시민 : 연초여객터미널은 지난번에 민간사업자를 못찾았다고 하던데, 어찌 돼가나. 터미널은 짓는 것인가. 안 짓는 것인가. 남부내륙철도 적정성 검토니 뭐니 하면서 9월 달에 발표한다고 했다. 그런데 거제시는 종착역을 어디에 했으면 좋겠다는 논의도 한번 안하고 있다. 정부에서 어디하라면 그대로 결정이 되는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거제는 뭘 먹고 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도 흐지부지 내버려 두고 있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거제 앞날이 참으로 걱정된다. 시장이면 큰 그림을 그려서 앞으로 뭘 먹고 살겠다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는 것이 시장이 할 일이다.

C(63) 시민 : 거제시가 7월 서울에서 투자유치설명회 할 때 1조 몇천억원 투자유치했다고 하면서 그 중에 7,000억원이 명진신도시라고 했다. 신도시 개발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경남개발공사 아직 검토도 안 끝났다. 7,000억원 투자 유치했다고 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다. 투자유치는 누가 투자를 하겠다고 확실하게 MOU를 체결하든지,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해야 투자유치지. 그런 뜬구름 잡는 식의 투자유치가 어디 있나. 그런 것 같으면 수십조원도 투자유치를 하겠다.

이밖에도 거제시 인사(人事)에서도, 변 시장 동년배 중심으로 5급 사무관 승진 인사가 많이 됐다. 출생연도가 앞선 공무원들은 이제 승진 기회가 요원해졌다. 일할 의욕도 꺾이었다.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 나이, 능력 등을 고려한 '탕평' 인사는 오히려 시장의 인사권 행사 폭을 넓혀줄 수 있다. 그런데 시장 인사 스타일 때문에 스스로 인사권 권한 폭을 좁혀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변 시장 임기 중에도 인사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음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4대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들은 ‘내공(內空)’을 갖춘 인사가 아니라 논공행상(論功行賞)이었다. 개발공사, 체육회 등 관련 인사를 물갈이했지만, 자리를 꿰찬 인사들은 역시 ‘논공행상(論功行賞)’이었다.

변광용 시장의 시정 운영 방향은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정에 대한 시민의 불만은 일차적으로 변광용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이다. 시민 정서와는 ‘괴리감(乖離感)’이 있다. 한마디로 ‘무신불립(無信不立)’ 형국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최근 도내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서 거제시장 취임 후 1년이 지난 시점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 내용은 시민의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자화자찬 일색이다.

변 시장은 인터뷰 첫 머리에 “지난 1년 간 거제 미래 100년의 추춧돌을 위한 과정이었다면 남은 3년은 반드시 성과의 열매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변 시장은 또 “벌써 1년이 지났는지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의 기틀을 다지는데 숨가쁘게 달려온 1년 이었다”고 했다. 변 시장은 “앞으로 거제시가 관광도시로 커가기 위해서는 미래의 변화사항을 예측을 하고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년의 대표적 성과로 보통교부세 907억원을 증액시켜 예산 8,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고용 위기지역, 조선업 특별 고용지원 업종 지역인 거제시 경제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있었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추진, 투자설명회를 내세웠고, 1000만 관광객 유치 달성방안으로 남부내륙철도와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을 꼽았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운동, 시민과의 소통도 성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지역의 D(67) 인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선거를 통해 당선되기는 하지만 시장은 살림을 살고, 행정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중앙정치하듯이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하면 지방자치단체는 망한다. 시민의 복리민복을 챙길 것이냐를 걱정해야 하지, 남북교육협력기금이니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이 아니다. 자치단체장역할은 보리밥이라도 시민 밥숟가락에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다”고 일침(一針)했다.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약간의 변화 움직임도 조금 감지되고 있지만, 시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16일 일운면 대명리조트에서 5급 이상 공무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공무원 혁신 워크숍'을 가졌다. 거제시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워크숍은 민선7기 취임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일어서는 새로운 거제 창조’를 목표로, 소통과 공감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시정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지금 늘 강조하던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언급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새로운 거제 창조’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지역 경제가 다시 ‘다시 일어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다음 미래가 보이는 ‘새로운 거제를 창조’해야 한다.

거제시는 ‘세계로 가는 평화(平和)의 도시 거제’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평화(平和)의 의미는 화(和)를 고르게(平) 하는 것이다. 화(和)의 의미는 쌀(禾)을 골고루 나눔(口)이다. 결국 평화(平和)의 의미는 두루 고르게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제시민은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부도·폐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변광용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 ‘대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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