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건설사 팽팽히 맞서…거제시, "서로 한 걸음씩 양보했으면"

아주동 숲속의 아침 임대아파트 입주민들과 시행사 간의 분양 마찰음이 커지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이 지난달 말 ‘부당한 분양 반대’ 거리시위를 한데 이어 입주민 대책위와 시행사가 내용증명을 주고받는 등 양측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거제시 중재로 지난 8일 거제시청에서 입주민 분양대책위(위원장 박종관) 임원진과 시행사인 (주)신한주택개발 임성미 전무 등 관계자, 그리고 거제시 건축과 담당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 때 시행사의 ‘옵션인상금 170만원(99㎡기준)요구’와 대책위의 ‘하자보수 이행 후 분양 전환’ 등 주요쟁점이 팽팽하게 맞서 서로의 입장차이가 크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거제시는 전했다.

박종관 분양대책위원장은 “시행사가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 신청기간(분양전환 승인일로부터 90일 이상으로 한다)을 어긴 채 분양지연에 따른 연체이자와 매각(명도소송), 그리고 법적 근거가 없는 임대료 산정 등 부당한 카드를 꺼내 들고 분양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옵션인상금과 하자 불이행 등 시행사의 부당한 요구 사항을 한국소비자원에 의뢰,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임대주택분쟁조정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성미 (주)신한주택개발 전무는 이에 대해 “옵션인상금 170만원도 30만원 인하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분양지연에 따른 연체이자, 매각(명도소송), 임대료 산정, 하자보수 등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계속 절차를 밟아 가겠다”고 주장했다.

임 전무는 이어 “입주민들이 한 푼이라도 싸게 분양을 바라는 것처럼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손해를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피력했다.

거제시 건축과 담당공무원은 “양쪽 모두 거제 시민이므로 서로 양보하여 원만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중재도 해 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