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면 지세포 10년 전에 한 '해양휴양특구' 지정 결실 보고 있어
거제 북부권, 관광시설 집적(集的)시킬 개발가용지 전무한 실정

거제시는 지역 경기가 많이 침체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 경기가 살아있는 곳은 일운면 지세포 지역이다. 이에는 10여년 전부터 김한겸 전임 거제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0여 만에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거제인터넷신문은 2009년 12월 31일 “일운면 소동 거제해양휴양특구 지정” 기사를 보도했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 12월 29일 ‘제19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고 거제시가 신청한 ‘해양휴양특구’ 계획을 심의한 후 거제해양휴양특구로 지정했다. 김한겸 전 거제시장이 이날 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거제시해양휴양특구 지정 필요성을 프리젠테이션했다.

이보다 앞서 거제시는 ‘거제해양휴양특구' 계획을 수립해, 주민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거제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2009년 11월 5일 지식경제부에 특구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제해양휴양특구를 신청하면서 특화사업으로 대명리조트 조성사업, 조선테마박물관, 어촌민속전시관, 대형 돌고래 공연장 및 수족관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지세포항을 개발하기 위해 다기능어항 개발사업(500억 원), 해양마리나 사업 등이 포함됐다. 거제시가 10년 전에 계획한 사업이 현실화됐다. 

이렇듯 일운면 지세포항이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거제에서 지역 경제가 가장 살아있는 곳으로 변모하기까지는 10년 넘는 기간이 걸렸다. 또 민간투자를 비롯해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기 때문이다.

▲ 일운면 지세포지역 '거제해양휴양관광특구'. 해양휴양지구와 해양문화지구로 나눠 개발됐다. 해양휴양지구에 대명리조트는 들어섰다. 익상개발이 매입한 부지는 아직 미개발 상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 거제시가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할 곳이 거제 북부권, 장목면 일원이다.

대통령 별장 ‘저도(猪島)’가 9월 18일 전후로 개방된다. 1년 동안 시범개방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방될 것이다. 저도 개방은 거제 관광 발전에 커다란 호재(好材)다. 문재인 대통령도 저도를 방문하면서 “저도를 남해안 해양 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저도를 중심으로 거제 북부권을 ‘남해안 해양 관광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제시가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 저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부수적으로 일으키는 거제 관광 부가가치를 흡수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거제 북부권에는 대금산, 이수도, 매미성, 궁농 낚시공원, 한화리조트, 드비치 골프장 등이 있지만, 식당‧숙박 등 집적화(集積化)된 종합적인 관광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장목면 농소리에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가 지난해 10월 15일 문을 열었다. 한화리조트가 문을 열기까지는 2010년 2월 17일 거제시·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거가대교 관광지 투자 협약 체결’한 후 8년 6개월이 걸렸다.

장목면 황포마을에 조성키로 한 ‘장목관광단지’는 1996년부터 표면화됐지만, 드비치골프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은 23년째 표류하고 있다.

장목 외포 국가어항은 2022년까지 남해안 수산·관광 거점어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외포항 정비공사’를 하고 있다.

장목항은 올해 2월 국가어항으로 승격됐다. 장목 국가어항 개발 계획 수립이 본격화될 것이다. 지난해 8월 지방어항으로 승격된 황포항은 어항개발 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황포항 지방어항 개발 계획은 경남도에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 북부권은 한화리조트와 몇몇 항만 개발 계획을 제외하면 각종 규제나 농업진흥지역으로 개발가용지가 거의 없는 상태다. 개발가용지 확보가 시급하다. 거제 북부권 관광 개발 ‘종합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발가용지를 확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최근 거제인터넷신문이 보도한 것처럼, 경남도가 수행하고 있는 ‘거제 발전 전략 프로젝트’에 거제 북부권 개발 계획을 포함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 거제시 자체적으로 거제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거제시가 자체적으로 수립하는 계획에는 첫 번째 일운면 지세포 ‘거제해양휴양특구’처럼, ‘장목해양휴양특구’ 등을 지정받는 방법도 있다.

두 번째, 상동4지구 도시개발사업처럼, 거제시 도시관리계획 수립 때 ‘장목지구(가칭) 지구단위계획구역’ 계획을 세워 경남도서 승인을 받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동부면 학동 내촐지구처럼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획정(劃定)해, 개발가용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윤부원 거제시의원은 “거제시는 농소해수욕장 종합발전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해 2월 끝냈다. 하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저도, 농소해수욕장 등을 포함해 거제 북부권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광 시설 개발가용지를 확보하는 특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등 도시계획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할 것이다. 지금 계획을 세우더라도 빛을 보기 위해서는 10년 넘게 기간이 걸린다"며 "한시도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했다. 

▲ 거제시가 지난해 2월 용역을 끝낸 농소해수욕장 종합발전 기본계획 수립용역 보고서 내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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