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여만 인명사고 2차례…'자동→관제실 수동 운행' 바꾸기로

운행 시작 1년여 만에 두 차례 사고로 모두 20명의 부상자를 낸 거제 모노레일에서 차체 결함이 확인됐다.

28일 거제시에 따르면 21일 추돌 사고를 낸 거제 관광용 모노레일 3호차에서 동력 전달 모터 1개가 고장 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직후 조사에 나선 제조사 등은 조립 불량에 따른 모터 고장으로 3호차가 구동력을 잃고 뒤로 밀린 것으로 파악했다.

밀리던 3호차를 정지시킬 제동 장치(브레이크)는 정상 작동했음에도 브레이크 접촉면에서 누유 현상이 발생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제조사는 현재 사고 차량을 포함한 모노레일 전체 차량 13대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부품들을 수리·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시는 또 모노레일 차량이 그간 자동 주행해왔지만 1년여 사이 두 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관제실에서 수동 조작하도록 운행 방식도 변경할 계획이다.

사고 하루 뒤인 22일 시로부터 운행 정지 명령을 받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광 모노레일 측은 향후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임시 점검을 받아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자체가 많지는 않아 이르면 이달 중 재개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차량 수리를 마치고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임시 점검을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받아야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거제 모노레일에서는 21일 상행하던 3호차가 갑자기 멈춘 뒤 밀려 내려가며 뒤에 있던 4호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두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객 12명이 다쳤다.

개장 한 달여만인 지난해 5월에도 간격 유지 등을 위한 센서가 오작동한 탓에 두 차량간 추돌 사고가 발생, 탑승객 8명이 다친 바 있다.

권 사장은 “사고 원인이 차량 제조사의 과실로 밝혀졌지만 경위가 어찌되었든 추돌사고가 일어나 부상자가 발생하고 거제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기회에 사고발생 원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하여 다시는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말했다.

공사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공사 측의 피해사항을 정리하여 제조사와 피해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이영춘 개발공사 경영개발본부장과 모노레일 담당자가 28일 경기도 안산 모노레일 차량 제조공장을 방문, 지난 21일 사고를 일으킨 차량수리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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