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20% 지분 투자, 적자 땐 시민 혈세로 적자 보전해 줘야
김덕수 전 상임이사 "사업성 없어 '안된다'고 결론 낸 사업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20% 지분을 투자해 참여하는 ‘계룡산 관광 풍력 전망대’ 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관광 풍력 전망대’는 서울 남산타워나 부산용두산공원 전망 타워에 풍력발전기 1대가 붙여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엘리베이터로 상부전망대에 올라 높은 위치에서 360도 조망이 가능한 시설이다.

‘풍력 전망대’ 설치 예정지는 거제면 옥산리 산 90-1번지 일원이다. 계룡산 거제관광모노레일 상부역사 남쪽 200m 지점이다. 풍력발전 타워 높이는 87m다. 타워에 3개의 풍력발전 회전자가 설치된다. 풍력 날개 직경은 87m다. 풍력발전량은 1.5MW로 규모다. 투자비는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 캐나다 벤쿠버 풍력전망대 전경
▲ 캐나다 벤쿠버 전망대 모습

‘계룡산 관광 풍력 전망대’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설치된 곳이 없다. 캐나다 벤쿠버에 설치돼 있다. 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 라온 알이텍(주) 관계자, 고정이‧박형국 거제시의원은 지난 4월 5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시설을 견학했다.

▲ 견학 일자와 참여자

캐나다 벤쿠버 풍력 전망대는 1층이며, 한번에 36명, 하루 3번 운행한다. 전망대 체류시간은 2시간이다.

이 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사업시행자 지위의 특수목적 법인(SPC)에 20% 지분(1억원)으로 참여한다. 시설 투자비 50억원은 민간이 부담한다.

사업주체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라온 알이텍(주), 코오롱환경서비스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각종 인허가 업무협조 및 운영관리, 라온 알이텍(주)은 프로젝트 메니저먼트(PM) 역할 및 운영관리, 코오롱환경서비스는 시공 및 유지관리담당을 맡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사업수지를 맞출 수 있느냐와 풍력 회전자로 인한 소음 등 환경 문제다.

이영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는 “1년 동안 전기 판매수익은 5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관람료 수입은 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년에 7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탑승객 1인당 탑승료를 5,000원으로 할 것이다고 했다. 5,000원 탑승료로 2억원의 연수익을 올릴려면, 1년에 약 4만명이 탑승해야 한다.

1년 7억원의 수입으로 50억원 투자비에 대한 금융비용, 투자비 상환, 시설 감가상각비용, 시설 유지 보수 비용, 기술자, 안내요원, 안전요원, 관리요원 인건비 등을 충당해야 한다.

만약 적자가 날 경우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투자한 20% 지분만큼 적자액을 보전해주어야 한다. 거제시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어야 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김덕수 전 상임이사는 “상임이사로 근무할 때 풍력 전망대 사업을 한번 검토했다. 그런데 도저히 사업수지를 맞출 수 없어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을 냈다. ‘안된다’고 결론을 낸 사업인데, 어떤 이유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28일 밝혔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기 위해서는 거제시 및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사 자체로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이나 ‘ 출자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쳤더라도, 거제시의회 출자 승인 논의 과정에서 ‘사업성 유무’가 다시 한번 검증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풍력발전기 소음문제다. 풍력발전 전망대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상문동 지역 아파트 단지와 백병원, 주택지 등이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통상적으로 풍력발전 단지에 있는 풍력발전기는 3~3.5MW급인 반면 전망대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 크기는 1.5MW급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소음 우려에 대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내달 3일 오후 6시 30분 상문동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계룡산관광풍력전망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계룡산 정상 환경 파괴 문제도 논란거리다. 또 밀폐형이며, 높이 87m인 엘리베이터가 사고로 중간에 멈췄을 경우 닥칠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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