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15척 대규모 건조 참여 ‘신호탄’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아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러시아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15척의 극지용 쇄빙 LNG선을 수주할 수 있는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 5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국영 조선소인 즈베즈다(Zvezda)와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해 핵 추진 쇄빙선에 맞먹는 45㎿급 전력을 생산해 추진할 수 있고,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LNG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LNG운반선 설계를 맡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향후 러시아에서 발주될 15척 정도의 대규모 극지용 쇄빙 LNG선 건조에 본격 참여하게될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해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08년엔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검증된 쇄빙·방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140여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LNG선 건조 능력도 이번 기술파트너로 선정된 주된 이유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설계 계약은 삼성중공업의 쇄빙 기술과 주력 LNG운반선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쇄빙 기술을 LNG운반선까지 확대함에 따라 쇄빙 상선 분야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같은 날 즈베즈다 조선소와 셔틀탱커 공동건조 및 기술 지원을 위한 합작투자사(JV) 설립도 최종 확정하는 등 러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전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38척 중 60척을 수주, 43%의 시장점유율(MS)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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