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21일 경남(거제시)와 전남(완도군)에 평가 결과 '적격' 동시 통보
산림청 관계자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용역 후 8월 경 최종 확정 발표"

산림청은 지난 18일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현장 평가를 했다. 산림청은 21일 경남도지사(산림녹지과장) 앞으로 ‘현장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간단히 두 문장이다.

“귀도(貴道)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로 신청한 ‘경상남도 거제시’ 지역에 대하여 산림청 평가기준에 따라 실시한 현장평가 결과 ‘적격’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우리청(산림청) 에서는 동 대상지에 대하여 ‘2020년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여 최종 확정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

▲ 산림청 공문

산림청은 경남도와 함께 전라남도에도 똑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 완도군도 ‘적격’ 통보를 했다.

‘적격’이 곧 난대수목원 유치 확정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 문제가 대두된다. 그런데 그 다음 문장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통해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와 문맥이 연결되지 않는다.

국립난대수목원 업무를 담당하는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담당 공무원에게 22일 직접 전화를 해 궁금증을 물었다. 산림청 담당공무원은 “‘적격’으로 나왔다는 것은 두 곳 다 평가 결과 70점 이상이 나왔다는 것일 뿐이다”며 “두 곳 다 난내수목원 조성지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공무원은 “‘적합’은 난대수목원 적지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뿐이다”며 “현재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절차일 뿐이다.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산림청 공무원은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앞으로 두 달 동안 준비해, 내년 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최대한 7,8월 이전에 끝낼려고 한다”며 “그 다음에 난내수목원 조성지를 최종 확정 발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산림청 공무원은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은 외부 기관이 수행할 것이다. 외부 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라 거제와 완도 두 곳 다 될 수도 있고, 어느 한 곳이 될 수 있고, 한 곳도 안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 너무 크게 벌린 것 같다.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과정이다. 확정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적격 평가는 내년 실시되는 '국립난대수목원 기본구상 용역'의 타당성평가 대상지로 선정됐음을 의미한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고 밝혔다. 

거제 국립난대수목원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300ha 일원에 국비 1,00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난대수목원 입지 최종 선정 후 내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난대수목원 조성 기본 구상,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순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예상 소요 기간은 3~4년으로 잡고 있다. 기본 행정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오는 2023년에 착공이 가능해진다. 착공 후 약 5년의 사업기간을 감안하면, 2029년 전후 완공될 예정이다.

<거제시 보도자료> 

거제시,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

거제시가 25만 시민들의 염원인 국립난대수목원 조성대상지로 선정되었다.

거제시는 지난 10월 18일 산림청의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현장 및 서류평가에서 대상지로 적격 평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0월 18일 산림청은 동부면 구천리 일대 대상지를 방문해 현장평가를 실시했다. 산림청 평가단은 거제시가 제시한 후보지를 찾아 식생, 입지 등을 점검하고 현장 설명을 들었다. 거제시는 이날 현장 심사와 서류발표 심사 때 동부면 구천리 일대가 난대수목원 조성지로 최적의 생태 조건과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단에 강조했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수목원 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남부권에 조성되는 국책사업이다.

수목원에는 상록활엽수원, 난대연구림 등 난대수종전시원, 방문자센터, 식물자원 및 복원 지원시설, 교육 및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0년 기본구상을 거쳐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2022년~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친다

거제시는 그동안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 추진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결의대회, 서명운동, 길거리캠페인, 걷기대회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열기가 대상지 선정에 큰 기여를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국립 난대수목원은 조선산업 불황으로 지쳐있는 거제시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이며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추후 절차에 따라 수목원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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