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찬반 투표 … 잠정합의안 62.14% 찬성
기본급 1.1% 인상·하청 근로자 동일 성과급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부진 등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노사가 한 발 물러서 합의를 이뤄냈다.

3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수인 62.1%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5596명 중 5277명이 참여했다.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3년 연속 임단협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 3사 중에서는 삼성성중공에 이어 두 번째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노조는 내달 1일 특별휴무에 들어간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전날 37차 교섭에서 기본급 1.1%(2만4000원) 인상 등의 요구를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측은 0.75%(2만1000원) 인상 방침을 내놓았지만 노조의 반대로 결국 기본급 1.1%(2만4000원) 인상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동종사에 비해 높은 기본급 인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정기승급 0.98%(2만1315원) 인상, 타결 격려금 28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연계 성과보상금 지급 산정기준에 따라 지급키로 했다. 이 외에도 쟁점 사항 중 하나였던 신규인력 충원에 있어서도 2020년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하청노동차 처우개선과 관련해 직영노동자와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임단협 타결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노사가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7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2015년부터 3년 동안 극심한 시장 침체기에 채무 재조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90억달러(약 10조 6800억원) 수주에 그쳤다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며 ”수주 목표를 못 채우고 선가가 회복되지 않은 외부 환경이 이어진다면 고용보장과 지역사회 발전, 회사의 지속 성장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차례가 넘는 협상을 벌였지만 쉽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매각 이슈가 맞물려 있어 교섭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과 관련해 이 사장은 “이제는 기업결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우리의 미래 생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노조와 직원들에게 협조 구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 난항과 합병 반대 이유로 이달까지 파업을 벌이며 투쟁 강도를 높여왔다. 노조는 임단협 타결 이후에도 매각 저지 투쟁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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