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아주동민의 숙원인 공원 조성사업을 하기 위해서 공원부지로 지정된 국유지 대신에 대체부지로 사유지 한 곳을 특정하여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체부지인 사유지는 신축 아주동 복합청사 뒤쪽 산150-2와 295-5번지이다. 산 150-2번지의 면적은 48,893㎡, 공시지가는 3,130원이다. 295-5번지의 면적은 19,164㎡, 공시지가는 56,600원이다

거제시는 지난 9월 아주동 주민들이 2020년 7월 1일 발효되는 공원일몰제로 인해 공원 조성사업의 조속한 촉구를 건의하자 지난 10월 대체부지가 필요하다는 회신에 이어 공원 대체부지로 사유지 한 군데만을 검토했다.

거제시가 당초 검토한 국유지 공원부지는 3.1 운동 기념탑 뒤쪽 산 170-11번지와 352-12번지이다. 170-11번지 면적은 18,980㎡, 공시지가는 3,170원이다. 352-12번지 면적은 3,006㎡, 공시지가는 40,900원이다.

▲ 아주동 공원 조성 부지 이전 이해도(실제 위치는 다소 다를 수 있음) 

아주동 공원 조성사업 촉구 건의 대표자(아주동 단체장) 4명이 아주동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주민들 모르게 제안한 특정 사유지만을 대체부지로 검토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도 의구심과 함께 곱지 않은 시선이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공원조성 담당공무원은 이에 대해 “아주동 공원 조성사업 촉구 건의 대표자(단체장)들이 소유자가 한 사람인 사유지 한 곳을 대체부지로 제안해서 이를 검토했다”고 답했다.

담당공무원은 덧붙여 “공원부지인 국유지는 20년 이상 거주하면서 국유지 일부를 2024년까지 빌린 거주자 이주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거주자를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거주자와 연락 자체가 되지 않아 이주 등의 협의도 아직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협의를 한다고 해도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조속한 공원 조성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대체부지가 필요하다. 물론 국유지 거주자와 이주 등 협의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거제시가 공원 대체부지로 사유지 한 곳만을 검토한 것은 국유지는 포기하고 이미 공원부지를 사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의아해하고 있다.

주민 B 씨는 "거제시가 국유지 거주자와 이주 협의도 해 보지도 않고 더군다나 대체부지보다는 공원 조성에 적합한 국유지를 포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고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다. 대체부지는 국유지 거주자와의 협의 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체부지도 공개적으로 여러 곳을 여러모로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 곳만을 검토한 것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행정을 꼬집었다.

단체장을 지낸 주민 C 씨는 "거제시가 지금까지 공원 부지로 지정된 국유지 거주자에 대해 행정 대집행을 한다고 말만 해놓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주민들도 모르게 특정 대체부지를 검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사유지 토지주 박 모씨는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아주동 단체장들이 공원 부지로 팔 의향이 없느냐고 물은 것은 사실이다”며 “가격만 맞으면 팔 의향도 있다”고 했다.

▲ 공원 검토대상지(붉은선 안)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