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공사 순조롭게 진척, 내년 가을 개통 예정, 1,000만 관광객 유치 '마중물' 기대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거제만의 특별한 콘텐츠 개발에 지혜 모아야

거제 케이블카가 지금부터 1년 뒤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거제케이블카(주)(대표이사 이승근)가 사업시행자인 거제 케이블카 조성공사는 동부면 학동 고개서 노자산 전망대까지 600억원을 들여 1.547㎞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0인승 곤돌라 45대가 운행한다. 시간당 최대 2천명, 하루 1만8,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학동케이블카는 권민호 전 시장 시절인 2011년 거제시와 민간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이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현실화되는 듯했다. 2015년 8월 착공식까지 했지만, 사업비 조달이 안돼 계속 표류했다.

2017년 1월 서울대공원 내 스카이리프트 운영사인 동일삭도㈜가 사업권을 인수해 정상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전・현 사업자간의 갈등 봉합, 실시계획 변경 인가 등으로 또 2년을 허비했다. 임도 개설 문제로 몇 개월을 허비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거제케이블카가 모든 난관을 뚫고 순조롭게 공사를 하고 있어 다행이다.

▲ 하부승강장 골조 공사가 진행중이다

시작은 여타 도시와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10년 넘는 세월을 허비함에 따라 ‘시대적 경쟁력’은 많이 상실한 상태다. 약 1년 뒤 개통하게 될 ‘거제 케이블카’가 과연 경쟁력을 가지고, 거제 1,000만 관광객 유치 ‘효자상품’이 될 지는 커다란 미지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을 고려하면 어느 지자체에 있는 ‘그만그만한’ 케이블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케이블카가 성공하고,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뷰(VIEW)', ’거제 케이블카에만 있는 특별한 콘텐츠‘, 주변 관광인프라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가능하다.

접근성이 수월해야 한다. 케이블카 승차장까지 접근이 수월해야 하고, 케이블카 탑승 후 다른 관광지 이동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

거제시는 학동 케이블카 개통에 대비해 도로 확충 계획 등을 세우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사업진척이 느리다.

동부면 구천리 연담삼거리서 자연휴양림까지 기존 2차로를 3차로로 확장하는 지방도 1018호선 확・포장 공사는 올해 6월 공사 업체를 선정했다. 도비 97억원, 시비 53억원을 합쳐 150억원이 들어간다. 보상 협의가 진행중이다. 총 158필지 약 절반 가량이 협의되고, 나머지 토지수용 절차를 거쳐 매입해야 한다. 그동안 또 하지 않아도 될 설계를 변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2022년 6월 완공 목표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이밖에도 앞으로 교통체증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동우회도로(농어촌도로 209호선)개설 공사는 흐지부지다. 2012년부터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놓고, 예산 미확보, 보상협의 지연으로 사업 진척이 느리다.

한해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 케이블카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뷰(View)'를 가져야 한다. 상부승강장 인근에 있는 노자산 정상과 남쪽에 있는 가라산 정상까지는 자연식생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그리고 자연을 훼손하지는 않는 범위 내서 원시림을 활용한 숲속 치유‧힐링 코스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또 전망 위주의 케이블카 보다는 출렁다리, 숲속 산책길, 숲속 휴식터, 행글라이딩, 짚라인, 등산로 등 케이블카와 연계된 다양한 관광‧힐링‧치유 등의 콘텐츠를 갖추어야 한다.

이승근 거제케이블카(주) 대표는 “보통의 케이블카로는 경쟁력이 없다. 뷰만 좋아서는 안된다.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 거제만의 스페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최근 거제인터넷신문에 밝혔다.

케이블카에 한 해 100만 내외가 방문한다고 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수천억원에 이른다. 외도 보타니아가 꾸준히 한 해 100만명 관광객이 방문함으로 인해, 유람선, 펜션, 식당 등이 부가가치는 최소 몇 천억원이다.

‘거제만의 특별한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시적(微視的) 시각보다는 거시적(巨視的) 시각으로 접근해, 거제시가 도울 것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거제시의회 등에서 케이블카를 바라보는 시각은 ‘민간인이 자기 돈 투자해서, 수익나면 다 가져갈 것 아니냐’며 지원에 미온적이다.

사업의 시급성으로 인해, 거제시 예산으로 개설해야 할 임도를 사업자가 8억원을 들여 개설했다. 거제시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 차원에서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데크로드’를 10억원의 시 예산 설치해주기로 했다. 데크로드는 길이 600m, 폭 2m이다. 10월 열린 거제시의회에 추경예산으로 현장 측량 및 실시설계 예산 4,500만원을 신청했다. 추경이 통과되기는 했지만, 시의원들은 ‘특혜다’는 지적이 많았다.

외도보타니아 방파제 건립을 위해서 거제시 예산이 100억원이 넘게 지원됐으며, 지난해 태풍 때 방파제가 유실돼 5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진입로 개설을 위해 거제시 예산 80억원이 들어갔다. 공사가 중단돼 골칫거리인 행정타운에 거제시 예산 90억원이 들어갔다. 이에 비하면 앞으로 거제관광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케이블카에 10억원의 예산 지원은 너무 적은 감이 있다.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인근에는 라온거제(주)가 420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중인 ‘동부 산림휴양 어드벤처파크 조성’ 사업이 있다. 여기에는 포레스토 슬라이드, 플라이 라인, 오프로드 루지, 에어로 바 등 산림어드밴처시설과 스파, 숙박시설, 숲 속 도서관 등 산림휴양스파 시설이 들어선다. 2022년 완공 목표지만, 관련 인허가 절차 때문에 사업 시행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 동부 산림휴양 어드벤처파크 조성 사업 조감도 

이승근 거제케이블카 대표는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해 ‘거제만의 스페셜 컨텐츠’를 더 갖추기 위해 실현 가능한 컨텐츠를 뽑고 있다”고 했다.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 ‘출렁다리’다. 상부승강장 남쪽에 있는 마늘바위까지 400m 거리까지 출렁다리를 놓는 방안이다. 100억원이 든다. 이승근 대표는 “케이블카에만 600억원이 투자돼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다”며 “민간 투자 사업자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고 했다.

또 하나 케이블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국민들에게 깊게 각인될 케이블카 이름이 매우 중요하다. 거제 케이블카, 거제학동 케이블카 등의 이름으로는 평범함을 넘지 못한다. 공모 등을 통해 케이블카와 연계된 각종 콘텐츠를 모두 담아내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이름을 지어야 할 것이다.

저도 개방과 관련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저도 개방에 따르는 문제를 논의‧결정하고 있다. 케이블카 시대를 앞두고도 ‘협의체’가 필요하다. 사업자‧거제시‧거제시의회‧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케이블카 개통에 대비한 여러 문제점을 논의‧결정해야 한다. 케이블카시대를 이미 연 통영・사천・여수・부산 송도 등에 관련 공무원을 보내 어떻게 준비했는지 ‘벤치마킹’을 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어렵게 맞이하는 ‘거제 케이블카 시대’가 1,000만 거제 관광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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