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삼광PNC 4대보험 체납 12억, "대우조선·거제시 하청노동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호소문]삼광PNC 4대보험 체납 12억, "대우조선·거제시 하청노동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거제인터넷신문
  • 승인 2019.12.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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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내 월급에서 꼬박꼬박 떼어간 돈을 사장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정부가 도와주는지.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조선업이 어렵다고 회사를 지원할 거면 국가 돈으로 해야지, 왜 가장 어렵게 사는 하청노동자의 돈으로, 그것도 수백억 원씩이나 회사를 도와주는지.

조선소 하청노동자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골병이 들도록 일하고 받은 돈으로 4대보험료 꼬박꼬박 냈는데, 왜 우리가 대출도 못 받고 카드 발급도 못 받는 신용불량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우리는 정말 억울합니다. 최처임금 올랐다고 상여금 550% 다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매달 받는 월급이 우리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왜 거기서 4대보험료 마저 빼앗아 가는 겁니까.

우리는 대우조선해양 2도크와 특수선에서 도장일을 하는 삼광PNC의 노동자들입니다. 한 달 일해 한 달 받는 월급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가 11월 20일부터 일손을 놓았습니다. 일을 안 하면 당장 다음 달 생활이 불안하지만, 일을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달 월급은 제대로 나올까, 4대보험이 9개월째 밀렸는데, 다음 달 월급에서 떼어간 보험료도 또 체납하지는 않을까,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일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일주일 넘게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삼광PNC 이정호 대표는 물론이지만, 우리는 원청 대우조선해양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대보험 체납은 삼광PNC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우조선해양에만 25개 업체에서 135억 원이 넘든 돈을 체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청노동자의 돈을 업체 사장이 횡령하는 것을 원청 대우조선해양은 나 몰라라 방관하고 방치하고만 있었던 것 아닙니까.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원청-하청-보험공단이 협약을 맺어 원청이 기성금에서 4대보험료를 떼어 보험공단에 직접 납부한다고 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하고있는 일을 대우조선해양이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도 대우조선해양은 우리의 피맺힌 절규에 대해 여전히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불법 운운하며 협박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합치면 4대보험 체납액이 255억이 넘습니다. 전국 조선업 하청노동자의 체납액을 모두 합하면 무려 140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왜 가장 힘없는 노동자의 돈을 빼앗아 하청업체를 도와줘야 합니까. 왜 이런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는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겁니까.

거제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제시가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재연장을 건의했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억울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재연장이 되면 4대보험 체납유예도 계속 연장될 텐데, 그러면 하청노동자만 계속 피해를 보라는 얘기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거제시가 정부에 보낸 건의서 그 어디에서 하청노동자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정부에 건의를 하려면 하청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청노동자의 고통도 헤아려서 그 내용도 함께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노동자 4대보험료를 12억원이나 체납하고 횡령한 삼광PNC 이정호 대표가 거제시로부터 성실 납세 영웅으로 선정되어 거제시청 1층에 사진까지 걸려있는 걸 보고 우리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너무나도 절박한 심정으로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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