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승근 거제케이블카(주) 대표이사…'네이밍' 확정, 내년 10월 '개장'
대한민국 케이블카 역사 '산증인'…"케이블카 성공이 거제 관광 성공이다"

2015년 8월, 2018년 3월 두 번의 기공식까지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거제 케이블카’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거제 케이블카 조성공사는 동부면 학동 고개서 노자산 전망대까지 600억원을 들여 1.547㎞ 케이블카를 설치한다. 10인승 곤돌라 45대가 운행한다. 시간당 최대 2천명, 하루 1만8,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 약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예정대로이면 내년 10월 ‘거제케이블카 시대’가 열린다.

▲ 조감도
▲ 하부승강장 공사 현장

이웃 통영케이블카는 올해 개장 11주년을 맞았다. 거제케이블카가 2021년에 본격운영에 들어가면 통영케이블카보다 13년 늦게 시작하는 셈이다. 그동안 인근에 사천해상케이블카, 부산송도 해상케이블카,여수해상케이블카가 생기는 등 이웃 지자체들의 경쟁 케이블카가 즐비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거제 케이블카는 과연 거제 관광을 이끄는 ‘대박’ 상품이 될 수 있을지 많은 시민들이 반신반의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러한 업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600억원을 투자해, 다소 무모하게 보여 질 수 있는 거제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사람은 바로 거제케이블카 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승근(53) 씨다.

이승근 대표이사는 1991년부터 운영한 서울대공원 케이블카(SKY LIFT) 운영사업자인 동일삭도(주) 대표이사다. 이 대표이사는 전국 케이블카 사업자 단체인 ‘한국삭도협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삭도협회 수석부회장 6년, 회장을 7년간 역임하면서, 대한민국 케이블카 업계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거제케이블카의 성공을 위해 이승근 대표이사는 삭도협회 회장직도 내려놓았다. 거제케이블카 성패에 사활(死活)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거제케이블카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승근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통해 어떤 포부와 각오로 거제케이블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이승근 대표이사

- 사천과 부산송도 케이블카는 ‘바다’를, 통영은 ‘미륵산’을 내세우며 케 이블카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거제는 전 사업자가 사용했던 ‘거제 학 동케이블카’로는 이름이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거제파노라마(panorama) 케이블카’로 네이밍했다. ‘힐링’ 케이블카 이름도 거론됐지만, 다소 평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금강이 내려 보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와 노자산, 가라산을 전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파노라마 전경을 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 지금부터는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로 부르겠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 블카의 가장 큰 특징은.
“치유, 힐링이다. 상부 전망대 600m 지점에 노자산 정상이 있다. 또 남쪽으로는 가라산 정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 된 지역으로서 탁트인 바다와 숲과 바람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홍보를 할 생각이다. 특히 요즘은 홍보채널이 다양하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건설하는 과정도 ‘타임 랩스’로 제작하고 있다. 홍보영상을 착착 준비하고 있으므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케이블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인데’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
“거제시장님을 만났을 때, 시장님이 걱정을 하시더라. ‘다른 곳보다 경쟁력이 약할 것 같은데. 장사가 되겠나’ 라고 질문해서, ‘우리가 입지적 여건이 다른 곳보다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협력해서 잘할 것이다. 600억원 투자해서 현재는 자금 여력이 없다. 오픈하고 현금 흐름이 나아지면 계속 경쟁력 있게 만들어갈 것이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거제시 예산 10억원을 들 여 데크도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자산 정상까지 거제시 예산으로 데크를 설치하는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1차적으로는 케이블카 회사가 수익을 올릴 것이다. 2차적으로 숙박‧식당업 등 지역 관광 업계에 파장이 미칠 것이다. 외도보타니아에 한 해 100만명이 방문해, 여러 관광산업에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었으면 고맙겠다. 혜택을 받은 만큼 앞으로 거제시 관광 발전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 상부 전망대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데크’ 하나로는 경쟁력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느낌이다. 경쟁력을 높일 다른 콘텐츠는 없는가.
“맞다. 케이블카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노자산 정상까지 가는 데크 하나로도 부족하다. 또 뷰만 좋아서도 안되고 남들이 하지 않는 특색 있는 것을 해야 한다. 가라산 쪽으로 400m 앞에 마늘 바위가 있다. 그래서 출렁다리를 할까 생각 중이다. 출렁다리도 100억원 들어간다. 케이블카 정상에 출렁다리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 없다. 민간하고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짚라인도 검토를 하고 있다. 짚라인도 학동 해수욕장을 보며 내려올 때의 스릴감도 특별할 것이다.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 다른 투자자를 찾는 등 아이디어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

- 통영에 관광객이 많이 안 가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통영시는 통영케이블카로 10년 동안 호황을 누렸다. 통영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케이블카를 하나 더 놓을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이야기가 돌고 있다.”

- 빅데이트를 활용해, 기존의 관광 업계와 협력하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연계할 수 있으며, 연계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앞장 서 관광발전협의회 등 관광 관련 유관기관 및 업체와 ‘협의체’를 만들 것이다.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 연계해서 같이 발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거제시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도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

- 케이블카 위치가 거제 중심에 있으니, 거제 전체 관광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되겠죠.
“그렇게 돼야 한다. 왜냐하면 거제케이블카만 타러 오는 것 뿐만 아니라, 거제도에 놀러 오는 사람이 많이 오도록 해야 한다. 1박(泊)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케이블카 타는데 한 시간 밖에 안 걸리지 않느 냐. 외도도 가고, 바람의 언덕도 가고, 포로수용소도 가고 이렇게 만들 어 줘야 한다. 인근에는 자연휴양림도 있고, 앞으로 난대수목원도 조성 된다.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 남은 1년 동안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가 ‘대한민국 최고 케이블카’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케이블카 성공이 곧 거제 관광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 거제시민의 자랑이 돼야 한다. 지역관광 업계도 더불어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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