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항만발전협의회(51%), 지세포관광유람선(49%) 공동투자 선박 매입 완료
내년 2월 취항 예정…시 예산 들어간 '지심도' 사적 이익 추구 수단 전락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수익 사업이 눈에 보이는데도 '강 건너 불 구경'

권민호 전 거제시장 시절 소유권을 이전받은 ‘지심도’가 또 한번 여론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번에는 거제시와 지심도 거주민과의 갈등이 아니다. 지심도를 왕래하는 ‘도선 운행’을 놓고 장승포와 일운면 지세포가 맞붙을 태세다.

지심도는 시민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유선 및 도선사업법’에 따라 도선 운행이 원칙이다. ‘도선’은 유선 또는 유람선에 비해 면세유 공급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만714명, 올해 3분기까지 10만6,081명이 지심도를 왕래한 것으로 봐, 지심도는 거주민 왕래보다는 관광객 수송이 더 많은 실정이다. 지금까지 장승포 ‘지심도 터미널’에서 100% 수송했다. 왕복 요금도 성인 기준 14,000원이다.

지세포 12개 마을 이장 등으로 구성된 ‘지세포항만발전협의회’(회장 이경언)는 지세포와 지심도 간 도선 운행을 목적으로 최근 통영유람선사에서 유람선 한 척을 1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이경언 회장 전화 통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경언 회장은 “지세포서 지심도 도선을 하기 위해 유람선 한 척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도선 면허 및 도선 운행 시기, 매표소·선착장 등에 대해, 이경언 회장은 “아직 도선 면허를 받지 않았다. 앞으로 면허를 받아 내년 2월 경 운행할 예정이다. 매표소와 선착장은 지세포관광유람선 매표소와 선착장을 같이 쓰기로 했다”고 했다.

▲ 지세포 관광 유람선 매표소 및 주차장, 향후 지심도 운행 도선과 같이 쓰기로 했다. 

‘장승포 지심도 터미널 기존 사업자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이경언 회장은 “지심도는 행정구역이 일운면 옥림리 지심도다. 3년 전부터 준비했다. 면허를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심도 운행 도선 신설 법인’은 지세포항만발전협의회와 기존의 지세포 관광유람선이 ‘51대49’ 지분으로 2억5,000만원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운면 지세포 '지세포 관광 유람선' 선착장. 지세포 관광유람선사는 지심도 도선 사업에 49% 지분으로 참여한다. 

‘지세포 관광유람선’은 그 동안 권순옥 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이 지분을 갖고 있었다. 권순옥 공사 사장은 16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지세포 관광유람선 지분은 전부 매각했다”고 밝혔다.

일운면 지세포는 변광용 거제시장 고향이다. 지심도 도선 운행 추진에 대해 이경언 회장은 “이 사업은 권민호 전임시장 시절, 3년 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변광용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지난 2017년 ‘권민호 전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조폭 사주설’로 거제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 모씨 사건의 시발점이 ‘지세포 유람선 인허가’ 이권 때문이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그 당시 이 사건에 연루돼 곤혹을 치렀다. 2018년 거제시장 선거 때 선거쟁점화되기도 했다.

한편 거제시와 지심도 거주민 사이에는 지심도 개발방향을 놓고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심도 개발방향에 대한 전문 용역을 통해 얻어진 결론에 따라 향후 진로를 논의키로 했다. 현재 용역사 선정단계다.

차후 지심도 거주 주민이 모두 이주할 경우는 도선이 아닌 유람선이 운행해야 한다. 앞으로 거제시 소유이며 공공의 섬인 ‘지심도’를 놓고, 사적 이익을 취하는 유람선사 운행이 적정한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권민호 전임시장 시절에는 지심도 유람선 운행이 논의되기는 했다. 그때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논의됐고, 지세포항만발전협의회는 일정 지분으로 참여키로 했다.

지역 A(66) 인사는 “지심도는 국방연구소 이전, 지심도 매입에 거제시 예산 100억원 가까이 들어간 ‘공공의 섬’이다. 앞으로도 수십억원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관리비도 거제시 예산이 들어갈 것이다. 지세포 항만발전협의회와 지세포관광유람선사는 공적인 기관이 아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포로수용소유적공원처럼 지심도를 전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내서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 저도도 마찬가지고, 시장이 바뀌니까 ‘공공의 섬’을 사적 이익을 취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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