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호 전 거제시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성산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에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 권민호 전 시장도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 성산구 지역위원장’을 사퇴했다.

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응당 권민호 전 시장도 창원시 성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권민호 전 시장이 창원 성산구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은 지난 4‧3 보궐선거 때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당선됐다. 창원시 성산구에는 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우리공화당 1명이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지난 2일 권민호 전 시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해 보궐선거 때는 누구보다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니, 예비후보 등록을 안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권 전 시장은 “작년에 보궐선거 112일 동안 해놓은 것이 있다. 좀 쉬었다 하지 뭐”라고 말하면서 “여기는 열심히 뛰어도 안되고, 안 뛰어도 안되고 그런 곳이다”고 했다.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느냐’고 묻자, 권 시장은 “좋은 후보가 있으면 도와주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총선에서 더 효율적으로 가치 있게 총선에 임할 수 있는 역할이 뭔가 고민해왔고, 고민하고 있다”고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은 거제 출마 기회를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볼 수도 있는데’라고 묻자, 권 전 시장은 “거제는 3선 시장 하고, 더 이상 안한다고 마음 속에 새겼던 것을 실천했다. 지금 거제 가서 뭐하겠어요. 60대 중반인데”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이 이기우 전 차관을 도와주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린다’라고 하자, 권 전 시장은 “발을 뺐다”고 간략히 답했다.

‘발을 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에 권 전 시장은 “경선 전에 어느 한쪽에 관여하면 나중에 어느 한 사람이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고, 원팀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경선까지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이어서 “민주당에서 최초로 거제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주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런데 일부 세력에서 진정성을 폄하시키고 있어 불쾌했다. 상처받아가면서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마음 속에 둔 본 마음을 밝혔다.

권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선거는 사람을 모으는 사업이다. 거제서 여러 번 선거를 해봤기 때문에 거제 선거판은 훤히 읽고 있다. 선거를 어떻게 하면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인들도 많이 있고 ….”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