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의원, 조정에 나설지 시민 시선 집중

  • 옥기재, "나이가 많아서 (의장 아니면) 뭐하겠나"
  • 옥진표, "전반기에는 지구당에서 조율했기 때문에 양보했다"
  • 이상문, "발로 뛰면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시의회상을 정립하겠다"

거제시의회는 오는 7월 3일 하반기 거제시의회를 이끌 의장단 선거가 있다. 거제시의회 의장,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총무사회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뽑는다.

이중 하반기 거제시의회를 이끌 의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장 선거에 출마 뜻을 표명한 후보는 옥기재 현 의장, 옥진표 총무사회위원장, 이상문 산업건설위원장이다.

▲ 옥포대첩기념제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옥기재 현 시의회 의장
옥기재 현 의장은 “나이가 많아서 뭐하겠나. 뒷자리에 앉아서 평의원으로 있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는 말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옥 의장은 또 “한번 더 해서 전반기 못한 것을 개선하겠다”며, 전반기 미진한 시의회 역할에 대해 “(시의회 역할은) 상임위원회에서 다해야 하고, (의장은)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이 올라오면 가부결정만 하는 중개자의 역할이다”는 아리송한(?) 논리를 펼쳤다.

옥진표 총사위원장은 “유급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전반기에 한 것이 무엇이냐”며, “의장을 교체해 시의회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옥기재 현 의장에 칼날을 세웠다.

옥 위원장은 “전반기에는 당에서 조율을 했기 때문에 양보했다”며, “(김기춘 의원에서 윤영 의원으로) 위원장이 바뀌었다고 언제 그런 약속이 있었느냐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옥 의장을 겨냥했다.

이상문 산건위원장은 “의회는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고유 권한이다. 지금까지 거제시 예산과 결산, 살림살이를 감시하는 데 능력을 집중시켰다”며,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의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 지난 7일 열린 윤영 의원 지역 취임인사에 나란히 앉은 옥진표·이상문 의원

이 위원장은 또 “거제 발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발로 뛰면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조정자 역할의 의장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시의장 출마자가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 윤영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윤영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시의회 원구성에 대해 물었을 때, “13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10명이지만, 시의회 원구성은 시의회의 고유 권한이다. 나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윤영 의원은 그 당시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당선자의 신분이라 원론적인 답변 밖에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김기춘 의원은 시의회 원 구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은 옥진표 의원의 발언을 통해서 드러났다.

윤영 의원은 지난 주말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잘해보라”는 간단한 답변만 했다는 후문이지만, 의장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은 쉽게 예견되고 있다.

윤 의원이 조정에 나설 경우, 윤 의원이 어느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는 지가 관심사항이다. 윤 의원은 ‘일하는 시의회 상 정립’과 ‘4·9총선과 6·4보궐선거에서의 활동과 당 기여도’를 조정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옥기재 현 의장의 입장이 모호하다. 옥 의장이 이끈 전반기 의회는 일하는 의회상 정립에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옥 의장은 또 4·9총선과 6·4보궐선거에서의 활동과 당기여도에 대해서는 세간의 평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옥 의장은 다소 불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외부적인 작용이 있어서는 안된다. 윤영 위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며, “상식적으로 (의장 선거 등) 시의회 운영은 시의회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문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상문 위원장은 4·9총선에서는 윤영 후보의 사무국장을 맡았고, 6·4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조기태 후보의 기획실장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한나라당 거제시 당원협의회 내에서는 이상문 위원장의 능력과 역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영 의원은 거제 사무소와 서울 사무소 참모 인선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신의와 신뢰’를 가장 중요한 인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윤 의원은 또 김기춘 의원 시절에 있었던 옥기재·옥진표 조율설을 인정하지 않고 시의회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기수 의원은 의장단 구성 조례 및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의장, 부의장 출마자는 2일 전에 후보를 등록하고 각 후보마다 20분의 정견 발표를 갖도록 했다. 본 회의에서 직접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자는 것이다.

현재의 의장단 선출 방식은 교황선출 방식과 유사하다. 13명의 시의원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고, 13명의 시의원이 과반 득표자가 나올때까지 계속적으로 투표을 하여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의장 선출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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