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동 복합청사 조감도

"사람 중심 공간 창조"

변광용 거제시장이 신축하는 아주동 복합청사 주차 공간에다 문화광장을 만드는 이유이다. 말 그대로 사람 중심 공간은 반겨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청사 부대시설인 문화광장 때문에 주민센터, 도서관 등 복합청사 본래의 기능이 지장을 받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문화광장은 아주동이 최초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문화광장은 7억 원 정도의 추가예산을 들여
연못, 공연장, 쉼터, 조명 시설, 대리석으로 꾸며지는 주민 편의 시설이다.

그러나 문화광장이 자칫 자충수가 될까 우려된다. 청사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사 좌측에는 근로자가족복지회관, 우측에는 풋살장과 게이트볼장, 바로 뒤쪽에는 옥녀봉 등산로 들머리 입구가 있어 이곳의 이용자와 청사 이용자가 부족해진 청사 주차 공간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사는 공공재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담보해야 한다. 주차 공간도 사람을 위한 편의 시설이다. 더군다나 아주동의 노른자 평야 지역은 조선소가 독차지하는 바람에 신축 청사 위치가 산 중턱이다. 주민들은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문화광장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오히려 청사의 편리성이 결여된다면, 가령 문화광장이 주는 편익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사람 중심이라 할 수 없다.

▲ 최재룡 기자

주민들은 거제시가 밝힌 공설운동장 노상 주차장 대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용이 어렵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임시변통이다는 게 이유다. 거제시가 충분한 검토나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거제시장의 말 한마디에 문화광장을 갑작스럽게 결정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특히 사람 중심이라면 주차 공간은 넉넉해야 하고 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졸속 행정이 불러온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 없이 이대로 올 10월 청사가 준공되면 지금의 아주동 주민센터처럼 청사 이용에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광장도 애초 취지와 달리 애물단지가 될 공산도 있다.

이러다 보니 거제시가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거제시는 부족한 주차 공간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변광용 거제시장의 문화광장 실험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주차난으로 인한 거제시청의 땜질식 주차 공간 변천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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