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장…접근성 좋고 섬 많아 최적의 요건
거제도서 세계요트일주대회 계획…축제로 승화, 요트 대중화 이끌 것

김승진 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장 인터뷰 기사는 8일자 부산일보에 게재된 내용이다. 거제시의 KTX 철도시대 도래를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커 옮겨 싣는다.<편집자 주> 

▲ 김승진 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장

“거제도는 요트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김승진 (사)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 회장은 거제도를 요트 문화 활성화를 위한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거제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 조건을 최우선 이유로 꼽았다. 그는 “거제도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 아기자기한 섬들이 많아 요트 하기엔 훌륭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풍부한 숙박시설과 요트학교 또한 거제시가 요트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훌륭한 요건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모험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10월 홀로 요트에 몸을 싣고 충남 당진 왜목항을 출발해 오직 바람만으로 전 세계를 돌며 이듬해 5월 국내로 돌아왔다. 출발한 지 무려 209일, 5016시간 만에 세계일주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바다와는 거리가 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산골 소년이다. 고등학교 때 강릉에서 동해안의 수평선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그때의 감동은 대학시절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바다와 가까워졌다. 우연한 기회에 요트를 접하게 된 그는 바람만으로도 배가 가는 사실을 알고 요트에 매력을 느꼈다.

김 회장이 세계일주에 나선 건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던 2001년 일본 출장길에서 일본인 시라이시 코지로가 쓴 ‘7개의 바다를 건너서’라는 책을 보며 또다시 전율을 느꼈다. 이 책은 1994년 26세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단독 무기항·무원조로 176일 만에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시라이시 씨의 자서전이다.

이후 김 회장은 13년의 준비기간을 그쳐 50대의 나이에 마침내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세계일주를 마친 그는 “우리 민족에겐 해양DNA가 있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일주에 성공한 뒤 “남은 생을 국민들이 바다에 관심을 갖게 하고, 우리나라가 해양문화 강대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거제도를 요트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거제도에서 세계요트일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거제도에서 세계요트일주대회를 연다면 거제시는 물론 대한민국이 해양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요트일주대회 개최에 앞서 거제도를 요트 대중화의 요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마음껏 요트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요트 대회를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자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요트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거제시가 조선 산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요트 레저산업 활성화에 주력한다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일보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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