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지난해 연말 국토부에 노선 변경 건의 알려져, 시민 '혼선'
국토부 "건의 사항 검토는 해볼 것이다"…철도 건설 일정에는 변화 없어

거제상공회의소는 설 명절이 시작되기 전인 23일 성명서를 통해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변경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한표 국회의원은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또 서일준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 “창원시는 김천~거제 KTX 노선변경 건의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28일 거제 곳곳에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변경 강력 반대’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가장 먼저 창원시가 건의한 ‘팩트(fact)'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시민들은 노선이 정말 바뀌는 것인가, 노선이 바뀌면 철도 건설이 늦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28일 오전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담당공무원과 창원시 광역교통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먼저 지난해 연말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과 관련을 갖는 지자체 관계자들을 모아 전체 회의를 가졌다. 어떠한 건의 내용이라도 있으면, 모든 내용을 건의해라고 요청했다.

이에 창원시는 건설비 절약과 KTX 수혜 지역 확대 차원에서 노선 변경을 건의했다. 노선 변경 주 내용은 합천에서 경전선 함안 군북을 거쳐 거제까지 직선으로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건설되면 진주시를 거치지 않게 된다. 함안 군북에서 경전선을 통해 진주로 운행하고, 경전선을 통해 창원 중앙역으로 운행하자는 것이다. 함안 군북에서 거제까지는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KTX 이용 수혜지역이 김해‧양산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 창원시 건의 내용 이해도. 거제인터넷신문이 임의적으로 작성한 것임. 파란선은 기존 계획 노선. 창원시는 합천에서 함안 군북역(붉은 선), 거제까지 직선으로 건설하자는 안을 건의했다.  

현재 남부내륙고속철도 기본 운행계획에는 하루 25회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중 7회는 창원으로, 18회는 거제로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또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서울~진주까지는 ‘중련’이고, 진주~창원・거제는 ‘단련’이다. 중련・단련은 단선・복선과 다른 개념이다. 예로 10량 열차가 진주에 도착한 후 분리돼, 5량은 창원으로, 5량은 거제로 운행한다는 의미다. 창원시 건의대로 함안 군북까지 건설될 경우 거제‧진주‧창원으로 하루에 몇 량(輛)씩 운행할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담당공무원은 28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창원시가 건의한 내용은 기본계획 수립 단계서 검토를 해볼 것이다”며 “창원시 건의 내용이 타당하면 ‘타당하다’, 타당하지 않으면 ‘왜 타당하지 않다’는 검토를 해봐야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했다.

‘창원시가 건의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본계획 수립 일정이 지연되고, 착공이 지연되고 건설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물음에, 국토부 공무원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1년 동안 검토를 하는 것이다. 용역 기간 내에 검토를 다 끝낼 것이다”고 했다.

국토부 공무원은 “기본계획 수립 기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한번 검토를 해보는 거다”고 했다.

‘앞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렇게 받아들여야 되겠죠’라는 물음에 국토부 공무원은 “예”라고 답변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 기간은 1년이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예산은 110억 원이다. 용역은 ‘삼보기술단 컨소시엄(삼보기술단, 동명기술공단, 서현기술단, 유신)’이 수행하고 있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는 노선 및 정거장 등의 배치계획, 철도 수송수요 예측, 공사내용·기간 및 사업시행자, 공사비 및 재원조달계획, 환경의 보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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