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최종 경선 대상자 가리기 위한 ‘적합도 여론조사’

요즘 문자메세지나 페이스북 등 SNS에 "국번 '02'로 오는 전화는 모르는 번호라도 꼭 받아 달라"는 내용의 홍보글이 많다. 짜증이 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할 것 없이 거제시에서도 ‘여론조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일부터 6일까지 지역별 '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최종’ 경선 대상자를 선정하는 여론조사다. 최종 경선에 나설 후보를 가리는 ‘적합도’ 조사다. 당원과 일반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묻는다.

이 조사 결과는 후보자 공천 평가에서 반영되는 비중이 전체의 40%나 된다. 정체성(15%)·도덕성(15%)·기여도(10%)·의정 활동 능력(10%)·면접(10%) 등 다른 항목에 비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최종 경선은 후보자가 많을 경우 2,3명으로 압축해, 최종 경선을 벌인다. 거제시 같은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명이다. 평가항목을 수치화한 최종 결과에 따라, 최종 경선 대상자가 결정된다.

지난 2018년 거제시장 선거 때 2명이 최종 경선을 벌였다.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일반 시민 참여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했다. 반영비율은 각 50%였다. 지난 지방선거 때 거제시 민주당 권리당원은 3,495명이었다. 권리당원 여론조사 참여율은 42.85%였다. 권리당원 1,000명 중 429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했다. 이에 반해 안심번호 참여자는 총 대상자 2만1,000명 중 2.98%만 여론조사에 참여했다. 1,000명 중 30명만 참여한 꼴이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경선이 벌어질 경우, 권리당원이 총선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지역정치인들은 권리당원 확보 경쟁을 벌였다. 정확한 권리당원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이번 경선 권리 당원 숫자는 5,000~6,000명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는 문상모 전 거제시위원회 위원장, 백순환 전 대우조선 노동조합위원장,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이다.

■ 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 대상 ‘컷오프’ 여부 판단 여론조사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5일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무소속 후보와의 가상 대결 경쟁력까지 포함한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여론조사는 6일까지 자동 응답(ARS)이 아닌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현역 의원 경쟁력 조사는 4개 문항에 걸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원은 응답자 나이와 지지 정당, 거주지 등 기본 정보를 조사한 뒤 제일 먼저 한국당 현역 의원 의정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다.

이어 '한국당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할 것인가' '한국당 현역 의원과 (당내) 새로운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인적 쇄신 요구가 얼마나 큰지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당 현역 의원과 민주당 후보,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조사한다.

거제시는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공천위는 이 여론조사 결과와 당무 감사 내용, 의원 의정 활동 평가 등을 토대로 컷오프 여부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성적도 평가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김한표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항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거제시장에 선거에 패배했고, 경남도의원은 민주당 후보에게 3석을 다 내줬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선출직 14명 중 민주당 9명, 정의당 1명이 당선된 반면, 자유한국당은 4명 당선에 그쳤다.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범준 전 부산시 서울본부장, 서일준 전 거제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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