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진성진 변호사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법률 서비스’가 중복자를 제외하고, 순인원 5,000명을 지난 11일 달성했다. 13일 진성진 변호사와 전화로 약식 인터뷰를 했다. 

-소회(所懷)와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법률 서비스 사례를 좀 이야기해 주세요.
“소회는 한마디로 매우 행복하다. 5,000번째 법률서비스 받은 분이 수월동 사는 할머니다. 2005년에 부산에서 길가다가 속이어 ‘흑염소 중탕’을 샀다. 딸하고 본인 것을 샀다. 싸게 해준다고 해서 샀는데, 집으로 비싼 가격 청구서가 날라 왔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물건을 반환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엊그제 집으로 물건 값을 갚으라고 뒤늦게 ‘소장’이 날라 왔다. 물건 값은 30만원인데, 이자가 불어서 141만원이 됐다. 할머니가 잠도 못자고, 법률서비스를 찾아왔다. 그래서 해결해 줬다. 시효가 지났다. 물품값은 시효가 5년이다. 2005년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법을 모르고, 당사자가 시효 주장을 안하면, 판사도 그 편을 못 들어준다. 민사재판은. 변론주의라고 한다. 한 마디로 해결해주고, 이의신청서 하나 써 주고, 명쾌하게 해결해 줬다.”

- 무료로.
“당연히 무료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 할머니 사건은 일반 시민들은 조심해야 겠네요.
“그런 경우가 있다. 우편을 보낸 사람들은 법을 알면서 피해자에게 한번 던져본다. 던져봐 걸려들면 돈 받아 가로챈다.”

- 그 동안에 5.000명 법률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소회는. 일반시민들은 법을 매우 어려워 하잖아요.
“그렇지. 그래서 모토가 찾아가는 법률서비스다. 사실은 5,000명을 다 찾아갈 수는 없는 거다. 많이 찾아온다.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하니까 많이 찾아오니 좋다.”

- 찾아가는 서비스도 있고, 찾아오는 서비스도 있네요.
“그렇지. 주로 많이 찾아오지요. 한 달에 두 번씩 가정법률상담소에 간다. 2014년부터 시작했다. 5년 6개월 정도 지났다. 우선 내가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길을 잘 찾았다. 당초 시작은 다소 선거용으로 기획했는데, 선거는 온데간데 없고 이것만 남았다.”

- 1만번째 찾아가는 서비스 갈려면 5년 이상 걸리겠네요.
“5년 이상 걸릴 것이다. 계속 할 것이다.”

- 1년에 1,000명 가까이 되는데.
“하루에 네댓 명 시민에게 서비스한다. 소문이 나서 서울에서도 전화가 온다. 캐나다 교포도 전화가 온다. ‘진성진 변호사 찾아가는 법률 서비스’가 네이버 검색도 되는 모양이다.”

- 거제시민만이 아니라, 소문이 퍼져서 다른 지역까지 알려지고 있네요.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상담하는 건 중에 사건 수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보다 돈 안 되는 사건 해결해 주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다.”

-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좋지. 5,000명은 순인원이다. 하다 보면 네댓번씩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그러한 사람은 빼고 순인원이 5,000명이다. 최소한 5,000명을 만났다는 것이다. 핸드폰에 상담한 사람을 다 기록해두었다. 한번씩 상담 후 진행 상황을 점검해보기도 한다.”

- 지금까지 상담한 사례를 모아 책을 낼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상담한 기록을 다 보관하고 있다.”

- 한때는 국회의원에 출마했는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이 많을텐데.
“기자가 정치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니, 이번 거제 국회의원 선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최종적으로 몇 명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나겠지요.”

- 정치를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법(法)자는 물(水)이 흘러가는(去) 형상을 본떠서 만들었다. 흘러가는 물은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인다. 좋은 물, 나쁜 물을 구별하지 않는다. 사람이 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이 사람을 먼저 지켜야 한다. ‘찾아가는 법률 서비스’는 사람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이 행복하다.”

진성진 변호사는 2014년 7월부터 찾아가는 법률서비스를 하고 있다. 변호사 사무실은 거제시 고현동 수협 맞은편 한양상가 5층이다. 연락처(010-3215-1090)로 문자·카톡·전화로 사전 예약하고 관련서류를 지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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