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대체우회 도로 1공구 공사로 44그루 가로수 처리 난제

대우조선해양 울타리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숲’이 국도우회도로 공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승포하수종말처리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정문 쪽 200m정도에 심어져 있는 메타세쿼이아 44그루가 국도우회도로 1공구(일운-아주) 구간에 포함돼 사라질 처지에 놓여있다.

▲ 장승포 하수처리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정문(남문) 방향으로 대우조선해양 담벼락 쪽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40여 그루가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가로수를 베어야 하지만 쉽사리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도편입용지보상을 거부하면서까지 국도 선형을 변경하여 메타세쿼이아를 살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도공사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터널입구와 장승포 방향 지하차도구간이어서 선형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70년대 말 차폐수림(산울타리)으로 심어져 30여년 된 보존가치가 있는 가로수이다. 특히 2003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거리 숲 어울림 상’을 받은 거제 관광 상품 중 하나이므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실시설계단계부터 대우조선해양과 협의를 하여 메타세쿼이아  대부분을 살리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다만, 문제가 된 200m 정도는 터널입구와 장승포 방향의 지하차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사 구간에 포함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덧붙여 “대우조선해양이 민원을 제기한 선형변경은 본 선형까지 변경해야하고 새로 편입되는 토지소유자의 반대 등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했다.

국도우회도로 시공사 관계자는 “선형변경은 설계를 새로 해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애로점이 있어 간단치 않다”고 했다.

▲ 장승포 하수처리장 뒤 산쪽에서 바라본 전경.
거제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메타세쿼이아 훼손’ 이유를 들어 국도편입용지보상을 거부, 올 말까지 계획된 아주동 구간 8차선 확장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또 “교통체증해소를 위해서라도 대우조선해양이 확장구간만이라도 하루빨리 보상에 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주동 번영회 관계자는 “거가대교(가칭) 개통이 얼마 남지 않아 아주동 구간 확장공사가 한시가 급하다. 교통체증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가로등만 없애놓고 공사는 진척이 없어 동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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