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거제경찰서 경무과 경사…"실종된 시민의식 되찾자"

▲ 한성렬 경사
언제부터인가 출퇴근길에 차량들을 따라 가다보면 앞 차량 운전석 창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뿌연 담배연기를 보고는 저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어떻게 처리할까? 하고 2분 여 따라가다 보면 아니나 다를까 차창 밖으로 불똥을 튀기며 꽁초를 손가락으로 툭 튕겨버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운전해 가는 운전자를 보면서 실종된 우리의 시민의식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도로의 길 가장자리나 중앙선 쪽으로 모여 있는 하얀 종이들이 모두 운전자들이 피우다버린 담배공초가 모여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나뒹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담배를 하루 2갑까지 피웠지만 항상 담배를 피우다가도 차량 내 재떨이나, 휴지통을 찾아 버리곤 했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인가 , 나 스스로 나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남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되돌아보는 자아성찰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에 몇 번을 이런 장면을 목격하면서 왠지 안타까움이 더 크다. 92년 처음 경찰제복을 입었을 때 억울한 사람들이 없게 엄정하고 공정히 대한민국의 공복으로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잃어버린 시민의식 앞에 자신이 없어진다. 매일 흐트러진 사회 일면을 보면서 그만큼 나 자신이 무디어진 것일까? 달리는 차량을 붙잡아 경범죄위반으로 단속하느냐 이제 우리사회 모두가 작은 기초질서부터 공중도덕을 지켜나가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다.

홍콩을 여행할 때 공중화장실이나 길거리, 엘리베이터 등에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든 노인 분들이 여행지 가는 곳마다 있어서 현지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노인인력을 활용하여 관광지 공중 화장실이나 길거리 청소를 하기위해 지키고 있다고 하여 놀란 적이 있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갈수록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노인고용문제 해결과 사회청결을 위한 노인노동 인력활용 등 여러 가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고 노무현 정부 때 열린당 장 모 국회의원의 도로교통법 개정안 ‘운전 중 흡연금지 조항’ 발의 시 찬성33% 반대67%로 반대의견이 우세하였고 현재의 네티즌 의견이 반대의견 54%, 찬성44%로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얼마 전 퇴근길에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도로교통법 48조 개정안 운전자의 주의의무 조항 중 ‘운전 중 흡연금지’ 개정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인권문제 등으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을 듣고 사적인 개인 차량 내에서의 담배피울 권리까지 제한을 받아야 되나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전 중 휴대폰사용이나, 흡연 등은 안전운전과 맑은 환경을 위해 이제 우리사회가 공론화하여 GDP 2만 불 시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공공질서와 공익을 위해 한번쯤 법안발의에 대해 고민할 때가 아닐까 한다.

거제경찰서 경무과 경사 한성렬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